정체성이 먼저다
선교이사 김세한 목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일컬어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의 특징은 절대적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진리조차 상대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하나를 절대적 가치로 인정하고 따르기보다 나는 수용하지 않더라도 모두를 인정하는 생각이나 말이 더 합당하다고 여긴다. 이런 시대에 ‘우리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우고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이 있다. 그리고 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리 교회의 ‘유일성’에 대해서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세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전할 수 없다. 전할 이유도 없다. 그것이 아니면 차라리 다른 개신교회로 개종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은 ‘나 외에 다른 신은 없다.’로 유일성을 선포하셨다. 신약 시대에 와서 예수 그리스도는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그분의 유일성을 선포하셨다. 그리고 제자들도 이에 부응하여 ‘천한 인간에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다.’고 유일성을 고백했다. 구약 시대 하나님이 택하신 선민은 둘이 아니라 하나였고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는 처음 출발할 때 둘이 아니라 하나였듯이 오늘날 지구 상에서 구원받는 유일한 교회는 참예수교회 뿐이다. 하나의 머리에는 하나의 몸이 있듯이 신의 유일성은 곧 교회의 유일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참예수교회는 한국에 개신교가 상륙한 후 무려 70년이 지난 후 시작한 신생 교단이다. 일반 개신교가 훈련된 선교사, 학교, 병원과 같은 든든한 재단의 후원을 업고 시작한 반면 참예수교회는 그런 것이 전무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그 시작은 20대의 재일교포가 해방 후 경북 김천시에 정착하여 가정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시작되었다. 그 후 전라도에, 서울에 포교되어 이 신앙이 점차 확장되고 성장한 것은 전적인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당시 이미 일반 개신교나 불신자들은 참예수교회 성도들이 예배를 드리는 회당을 향해 ‘랄라리 교회’라고 비아냥 섞인 목소리와 더불어 돌팔매질을 할 만큼 우리 교회는 외부의 시각으로 볼 때 매우 이질적인 교회였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날의 교세를 이루었다. 그 성장에는 우리 교회 안에서 체험한 성령이 너무나도 확실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과, 눈 앞에 벌어지는 현상이 정확히 일치하는 이 성령에 대한 체험은 우리의 정체성을 세우는 가장 깊은 뿌리가 되었다.
오늘날 믿음의 3세대로 접어든 우리는 어떤 자리에 있는가? 지난 20년 동안 우리 교회 내에서 발생한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모두 교회관, 우리의 정체성과 관련된 도전의 상황들이었다. 그 사건들은 한편으로 우리 공동체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어떤 정체성을 세워야하는지에 대해서 뚜렷한 답을 제시해 주었다.
참예수교회는 중국에서 처음 기치를 내걸었듯이 모든 그릇된 교회를 진리의 교회로 인도하는 ‘만국갱정의 교회’이다. 인간이 관념적 깨달음으로부터 시작된 개혁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 위로부터 부어주신 성령으로 시작된 진정한 개혁교회이다. 참예수교회는 성경 기록과 현재의 현상이 일치하는 ‘사도시대 성령과 진리의 교회’이다. 이 정체성이 세워진 우리의 시선은 이제 우리 공동체 안에만 머물면 안된다. 우리 공동체 밖으로 향해야 한다. 그래서 목회자들은 설교하되 말씀이 내부 신도에만 맞추어져 있지 않고 외부의 불신자들과 타교단의 신도들을 겨냥해야 한다. 성도들은 외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우리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전하되 성경 말씀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논리에 대해서도 알고 전해야 할 것이다.
정체성이 분명히 세워진 성도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멈추지 않고 달려갈 때 믿음의 일 세대가 체험했던 큰 성령의 역사가 우리의 미래의 시간들을 점령하게 될 것이다. 그런 미래를 위해 정체성을 세우고 전진하는 우리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