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21년 2월에 경기도 연천에 있는 훈련소로 입대하여 22년 8월 강원도 철원에서 자대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전역하게 되었습니다. 18개월의 군 복무 기간은 저와 동행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함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귀한 경험의 시간이었습니다. 군 생활을 마무리하며 우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자 하는 것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전역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의 일은 전투차를 이용하여 훈련 시 인원을 수송하거나 부대의 부식을 운반하는 일들이었습니다. 사회에선 쉽게 운전할 수 없는 차들을 운전하는 일은 재미있기도 했고 특별한 일이었지만, 대부분 5t 이상의 큰 차들을 다루다 보니 항상 사고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특히 야간에 하는 운행이나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하는 운행은 부담이 있었고 주변에서 간간이 나는 사고들을 보고 들으면 두렵기도 했습니다. 큰 부담이 가는 운행은 피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맡겨진 일이었기에 제가 감당해야 했고 그런 운행이 있다면 항상 기도 후에 운행을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나님이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고 없이 맡겨진 일들을 모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군생활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위로받는 경험을 하게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저는 운전병으로 입대를 했기에 연천에서 훈련소를 수료하고 후반기 교육을 받은 이후 자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전방부대보다는 후방부대로 가길 원했지만, 저의 자대는 강원도 철원의 최전방부대였습니다. 다른 이의 군 생활 속에서 말로 듣기만 했던 그 철원을 내가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고, 기대와 다른 현실에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곳에 나를 오게 하신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16:9
입대하기 전, 저는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문을 잘 열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항상 신앙적으로든 세상적으로든 친구들의 모범이 되고 싶어 했고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힘든 친구를 위로해주는 것을 좋아했지만, 정작 저 자신을 그만큼 이해하고 위로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하는 것에도 서툴렀고 남들이 나의 생각과 고민들을 이해해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여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저의 고민을 털어놓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코로나로 휴가가 통제되어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었고, 강도 높은 훈련들과 근무가 많아 제겐 스트레스가 많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휴전선과 가까운 최전방의 자대에 간 이후 주변에 아는 사람도 당연히 없었고 심각한 코로나의 여파로 휴가가 불가능하여 교회도 갈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하면 내가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하나님과도 멀어진 것 같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동기들도 많은데,,’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동기들과 가족들은 그런 저의 모습을 어떻게 알았는지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위로해주었습니다. 늘 누군가를 먼저 위로해주려고 했기에 위로를 받고 있는 저의 모습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 순간 너무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또한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우선 나 자신과 가족들 그리고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려면, 먼저 내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요일4:20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을 나누고 진실된 관계를 맺어야 하나님을 더 깊이 알 수 있고, 하나님이 성경 속에서 하신 선택의 의미 또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게 해준 시간이 저의 군 생활이었습니다. 입대 전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정작 저 자신을 잘 살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집단생활을 할 때, 오히려 저 스스로를 살펴보고 믿음 안에서 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군 생활 중 이런 뜻깊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간 고난을 받은 너희를 친히 온전케 하시며 굳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케 하시리라 벧전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