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하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큰 딸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2003년 6월에 태어난 딸에게 12월 말쯤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서 쌍용동에 있는 소아과 병원에  다니며 약을 1주일 정도 먹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고열이 떨어지지 않고 잘 기어 다니던 아기가 한쪽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누워만 있어  다시 소아과병원에 방문하니 의사 선생님이 소견서를 써주시며 큰 병원에 가는 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집 근처인 순천향대학병원으로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바로 입원하라고 하셔서 그 날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원하고 다음 날 부터 병원에서 검사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 그 중에 척수검사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기의 등 척추에서 척수를 빼서 검사를 해야 하는데 어른도 힘들어 하는 검사를 6개월 된 아기가 너무도 힘겹게 검사를 했습니다. 움직이면 검사를 할 수  없다며 꼭 잡아야 한다며 부모인 저에게 아기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검사를 하는데  정말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검사 후 알게 된 병명은 세균성 뇌수막염이라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약물 치료를 해주시더니 아기의 다리가 움직임이 없는 게 문제가 된다면서 합병증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합병증은 어느 부위로든지 오는데 아기는 다리로 온 것 같다면서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결과는 너무 안 좋았습니다. 다리는 합병증으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셔서 며칠 후 왼쪽다리를 수술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고 나서도  일주일 동안 움직이면 안 된다고 해서 침대에 누워 있고 다리에는 추를 달아 펴줘야 한다고 하셔서 일주일 동안 누워서 생활을 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데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좋은 결과를 주지 않으시고 후유증이 남아 걸음을 걸을 때마다 다리를 절뚝거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성장하는 동안 다리를 잘 살피고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견디기 힘든 결과에 절망을 했었습니다.

6개월 된 아기에게는 병원 생활이 힘들었는지 입원하는 동안 복부가 팽창하고 설사도 하고 분유도 잘 먹을 수 없는 시간들이 반복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차츰 분유를 먹으면서 조금씩 몸을 회복하고 다리에 수술상처가 아물어가며 앉아 있기도 하고 조금씩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주사를 계속 맞아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손은 물론 다리와 머리를 번갈아 가면서 수액을 맞았습니다. 힘든 과정을 지내면서 많이 울지도 않고 너무 잘 지내준 아기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병원에 있는 동안에 목자님과 형제자매님들이 찾아오셔서 위로도 해주시면서 하나님께 기도해주셨습니다. 솔직히 그때 당시에는 그게 큰 위로를 주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너무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회복해 가는데 어느 날 아기가 잘 듣지 못하는 것 같아 의사 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청력검사를 하자고 하셔서 검사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한쪽 귀의 청력이 많이 손상된 것 같다고 하시면서 합병증이 다리와 귀로 온 것 같다고 이비인후과 진료를 봐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진료를 보고 나니 청력이 손상이 되어서 한 쪽이 잘 들리지 않는다면서 한 쪽 귀로만 듣고 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그러면 언어 장애가 생기니 보청기를 착용해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저에게 청각장애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오빠 둘과 동생이 청각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힘든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저에게 딱히 말씀을 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는 신랑과 시댁 눈치도 보여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매달렸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한 달이라는 병원생활을 끝내고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통원 치료를 하면서 이비인후과와 소아과를 병행하며 치료하고 어쩔 수 없이 보청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보청기를 구입해 아기에게 착용해주는데 아기 귀에 걸어주니 불편한지 잠시도 착용하지 않고 빼버렸습니다. 착용한 시간보다 바닥에 뒹구는 시간이 길어지고 또 건전지는 어찌도 빨리 닳아 없어지는지 결국은 보청기 착용을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면서 기도했습니다. 그 때는 원성동에 교회가 있었고 목자님이 매주 오시지 않으셔서 목자님이 오실 때마다 안수 받고 안식일에 교회 가서 기도하며 ‘하나님이 고쳐주시겠지, 하나님이 해주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기도하며 보냈습니다.

 

일 년 이 년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언제 아팠냐는 듯이 건강하게 몇 년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보고 드는 생각에 소리를 못 듣는 것 같지 않고 걸음도 전혀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심지어 초등학교 중학교에 입학해서는 달리기를 잘해서 계주 선수로 나가 달리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커가면서 작은 소리도 어찌나 잘 듣는지 제가 알지도 못하는 시간에 하나님은 저희 딸에게 큰 은혜와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지금은 스무 살이 되었지만 지금도 다리에 남아 있는 수술 흉터를 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에 힘든 상황 속에 계시는 분이 있다면 기도하며 하나님만 의지하면 꼭 들어 주실 거라 믿습니다. 이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 (고전 10:13)

 

감당치 못할 시험을 주지 않으시고 또한 피할 길을 예비해주시고 보호하시며 사랑으로 저희 가정을 지켜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저와 저희 가정에 항상 함께하시고 지켜주시며 보호해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희 자녀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섬기는 자녀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