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새내기이자 <소금처럼> 편집자로 봉사하게 된 오다* 자매님을 소개합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맡겨진 일에 열정을 다하는 자매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Q1. 대학 입학을 축하하며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바라왔던 순간이 성인이 되는 거였는데,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에서 대학생이 된 것이 감회가 새로운 것 같아요. 고등학생 시절에 비해 더 많은 자유와 동시에 더 많은 책임이 주어진다는 의미이니, 자유로부터 오는 설렘과 동시에 이제는 가볍지만은 않은, 그러니까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성인’은 20살이 되면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칭호지만, ‘어른’은 경험과 이로부터 얻은 삶의 지혜를 갖춰야 얻을 수 있는 칭호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어린아이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기 위해 머리로만 알지 말고 더 많이 경험하고, 그로부터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목표를 세워봤습니다. 일단은 이게 목표인데, 이를 이루기 위한 계획은 너무 많아서 이 자리에서 다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요. (웃음)
Q2. 지난 고3 겨울방학은 총회 행사가 줄지어 있었죠?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유익한 시간도 되었을 것 같은데, 어땠었나요?
정말 많은 행사였죠. 참여한 행사명만 읊어보자면, 12월에 있던 대학부영은회, 1월 1일부터 시작한 단기신학, 고3수련회, 학생부 영은회 그리고 2월에 교사훈련학교가 있는데요. 이 행사가 끝이 나니 겨울이 다 지나 봄이 왔더군요.
사실 각 행사의 주안점이 달라서 행사에 따라 소감도 전부 다른데, 공통된 소감과 제게 특별했던 행사의 소감만 조금 자세하게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공통된 소감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에 이미 세워졌다는 것입니다. 바로 교회에서요. 또래들, 같은 신앙 안에 있는 믿음의 선배들 후배들과 교제를 하면서 하루 종일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육체의 피곤함이 아닌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소망이더라고요. 하나님께서 그렇게 축복된 시간을 원래 죄인 되었던 제게 허락해주심에 감사했고 천국을 이 땅에 이루어 주심에 참 감사했습니다.
이 외에 개인적으로 더 많은 것을 느꼈던 것은 단기신학과 고3 수련회였는데요. 단기신학에서는 내가 머리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진정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모른다는 것,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3 수련회에서는 그 연장선상으로 삶의 현장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의 성품과는 반대되는 면모가 드러나게 되었는데, 덕분에 제 영성이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영석 목자님께서 진정한 은혜는 죄인임을 알게 하시는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에 따르면 저는 이 두 행사에서 가장 값진 은혜를 얻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Q3.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는데, 고등학교 수험 생활은 어떠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간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하면서, 두 가지 내용을 꼭 믿으려고 했고 세 가지를 꼭 실천하려고 했는데요. 그래서 이 자리에서는 이것들을 소개해 볼게요.
먼저 믿으려고 노력했던 첫 번째 내용은 하나님께서는 내게 가장 선한 방향대로 일하신다는 거였어요. 많은 사람들은 과정에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못할 때 쓰린 속을 달래며 단지 어쩔 수 없지 하며 넘어가죠. 그러나 저는 신앙인이라면 체념적 태도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역사할지는 모르나 결국에는 내게 가장 좋은 방향으로 역사할 것을 믿고 감사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나쁜 결과가 나오면 인간적인 마음에 서운했지만 그 때에는 먼저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분이기에 노력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는 수용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게 객관적으로 점검해도 내 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다고 생각이 되면 기도하고 주님의 위로를 구하면서, 이 모든 일은 주께서 내게 가장 선한 방향대로 일하시는 과정 중에 있음을 믿으려고 했어요.
두 번째로는 우리는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믿었어요. 제 생각에 공부를 필사적으로 하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그렇게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필사적인 공부가 모호하다면 예를 들어 볼게요. 제 주변에는 끼니를 두 끼씩 굶거나 커피를 씹으며 밤을 새서 필사적으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요, 이 정도가 필사적인 공부가 되겠죠. 때로는 저 또한 막연한 불안함에 나도 저렇게 필사적으로 간절히 공부해야 하나 생각하게 됐는데 그러다 보니 교회에서 쓰는 시간이 가끔은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런 생각은 사단이 준 것이며, 내 정체성으로 우선되어야 할 것은 학생보다 그리스도인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기도로 마음을 다스리며 교회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대신에, 교회에 있지 않는 기간 동안에는 최대한 효율을 발휘해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부지런히 하지 않았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공부는 열심히, 부지런히 했지만 공부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 이것이 또 하나의 우상이 될 수 있음을 알고 경계하는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것이 의미예요.
세 가지 실천 사항 중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는 매일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거였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잠이 많아서 새벽 일어나 기도하기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책으로 아침에 등교 후 아침 자습시간에 조용한 공간을 물색하여 거기서 학생부 밴드에 올라오는 매일 양식을 읽고 묵상하고, 10분간 방언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사실 수험생활이라는 환경에서 말씀과 기도를 하지 않으면 신앙이 유지되기는커녕 뒷걸음치기 십상이거든요. 따라서 필사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공부도 그 무엇도 아닌 말씀묵상과 기도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요. 고3은 수험기간이기도 하지만, 학생부 그리고 아동부 내에 수많은 동생들을 두게 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동생들의 기준이 보통 연장자에게 맞춰진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고3은 개인적 차원에서도 그렇지만, 보다 넓은 시야에서 생각했을 때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고3을 시작할 때 고3이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예배 드려야 하고, 매일 말씀을 읽어야 하고, 매일 기도를 하며 학생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줄 기회라고 여겼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공동체를 생각하는 더 큰 책임감이 신앙생활에도 수험생활에도 동기가 되어 그 기간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4. 네, 신앙적으로 잘 키우신 다은 자매님의 부모님들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신앙적 영향을 받았을까요?
저는 부모님의 삶과 살아가는 동안 내리신 믿음의 선택들, 그리고 그 결과를 보면서 하나님은 살아 역사하시며 하나님 안에서 사는 삶이 진정 행복한 삶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부모님께서는 결혼을 할 때도 외모나 경제력 등 다른 외적인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맞는 믿음 안에서의 중매결혼으로 결혼하셨어요. 직장을 선택할 때에도 그 무엇보다 신앙생활을 우선하여 선택하셨고, 이사를 갈 때에도 교회와 가까울 것을 가장 큰 조건으로 삼아 이사를 결정하셨고요. 가정에서는 좋은 부모로서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대로 훈육하시고 어렸을 적에는 온 가족이 모여 성경을 읽고, 좀 더 컸을 때에는 둘씩 성경을 읽었으며, 지금은 온 가족이 일요일에 가정예배를 드리며 가정이 작은 교회로 설 수 있도록 힘쓰셨어요. 그리고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일을 위해 아낌없이 교사로, 임원으로, 성직자로 헌신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다 보니까 저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같은 삶을 살면 아쉬움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자연스레 성경과 기도는 매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모든 선택의 우선은 하나님이 되어야 하며, 교회에서 때가 되면 그리고 맡기신다면 마땅히 크든 작든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이삭과 야곱이 그랬던 것처럼 나의 부모님의 하나님이 제 하나님이 된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5. 하나님께 받은 재능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교회를 위해 어떤 봉사를 하고 싶나요?
음, 과분하게도 이미 교회에서 받은 직분들이 있어서 그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릴게요. 먼저 피아노를 조금 칠 줄 알아서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는데 교사훈련학교에서 말씀하시기를 기초 실력을 길러서 반주를 하는 동시에 나도 예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직 그 단계는 못 되어서 반주를 하면서 예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더 훈련을 하면서 앞으로도 쭉 반주자로 봉사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소금처럼> 편집자로서도 봉사하고 있는데요. 원래도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교회에 디자인이 필요할 때마다 봉사하고 있었는데, 이를 좋게 보셔서 <소금처럼>을 정기적으로 디자인하는 편집자가 되었습니다. <소금처럼> 말고도 앞으로도 교회에서 종종 디자인 은사를 요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또 아동부 인턴교사로 봉사하고 있기도 해요. 아동부 친구들을 보면 아직 저렇게 어린데 어떻게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조그만 입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믿음을 고백하는 말이 나올 때면 교사로서 책임감을 다지게 되더라고요. 또 이전에는 교사의 입장이 아니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교사 분들의 예배를 준비하는 노고와 역량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더 열심히 배우고 성장해서 내년에는 정식교사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좋은 교사가 되는 게 올해 목표예요.
그리고 영상 편집에 관심이 있어 요즘 독학으로 조금 공부하고 있는데 우연히 총회에서 영상 편집자를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아직은 서툴지만 이후 영상편집 실력이 쓸 만하게 된다면 지교회에서든, 총회에서든 영상편집 관련해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Q6. 끝으로 올해 <소금처럼> 편집자로서 교회에 봉사하게 되었는데요, 앞으로의 다짐 부탁드립니다.
<소금처럼>을 편집하는 일 또한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이잖아요. <소금처럼>을 통해 당장 오늘 전도되는 사람이 생기지는 않을 수는 있어요. 그러나 저는 이 모든 일이 분명히, 그리고 반드시 하나님의 계획안에 이루어짐을 믿거든요. 그러므로 조금이라도 진리와 참예수교회를 알릴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고 고민하며, 이후 천국에서 주께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받을 수 있도록 맡기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앙적인 마인드는 물론 열정과 은사가 많은 다* 자매님의 앞으로의 모습이 참 기대되는데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녀이자 안양교회의 든든한 일꾼으로 잘 성장해 주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