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새해가 밝은지 얼마 되지 않은 날부터 하나님께서는 두 명의 자녀에게 성령을 내려 주셨습니다. 그 중 오랜 시간 얼굴을 뵙지 못하다 다시 돌아오신 박성숙 자매님이 귀한 간증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박성숙 자매님은 엘레사벳 한정순 모친의 1남2녀 중 장녀로 오랜시간 떠나계시다 다시 강남교회로 돌아오신 아비가일 소속 입니다. 남편과 함께 열심히 신앙생활 중이신 박성숙 자매님의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다’라는 고백, 시작합니다.

에벤에셀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사무엘상 7:12

부모님께서 믿음을 가지게 된 후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참예수교회를 다녔다.
다행히 결혼하고도 남편과 함께 신앙생활을 계속했다. 남편의 지방 근무로 안식일 예배 참석이 힘들어지고 성장하지 않는 나의 믿음이 답답했다. 그때 강남교회 박은진 목자님께서 다른 교회로 가시게 되어 우리 가족은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2007년 큰애 고등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였다. 그 집에 살았던 사람 앞으로 매달 불교 관련 소책자가 와서 그걸 읽으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는 듯했다. 불교 공부를 하며 나는 누구인가, 삶이 무엇인가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나 자신을 찾기 위한 방황은 막을 내린 듯했다. 옆집에 살던 성당 구역장 자매님을 만나 성당에 나가게 되었다. 내가 경영하는 약국에 근무하셨던 약사님께서 신앙심이 깊은 천주교 신자이신 영향도 컸다. 허리 디스크로 통증이 심할 때 많이 도와주셔서 약국 엄마라 할 정도로 각별한 분이셨다. 성당에 다니는 동안 가톨릭 출판사에서 나오는 영성 서적을 탐독하며 믿음이 성장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종교 활동이 멈춘 시기에 나약한 인간인 내게 또다시 신앙의 시련이 왔다. 내게는 절대자이신 신의 존재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왔다.

2024년 봄 어느 날, 교회 다닐 적 친하게 지냈던 동갑내기 루디아 자매가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4월 20일 안식일, 거의 20년 만에 참예수교회에 다시 발을 들였다. 형제자매님들이 먼 타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가족 대하듯 우리를 환영해 주셨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이곳이었구나. 주님께서 그동안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시며 나를 먼 곳을 돌아 여기까지 인도하셨구나, 도우셨구나. 에벤에셀!

오랫동안 엄마께서는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하시며 80대가 되셨다. 엄마는 내적 외적으로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계셨다. 이 모든 게 홀로이고 절대자이신 주님과 함께 살아오신 결과였다. 신앙생활은 교회 안에서 주님을 믿으며 서로 힘이 되는 동역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배 중 홍영석 목자님의 설교하시는 모습을 보며 52세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올랐다. 체격도 비슷하고 말씀하실 때 한 쪽 입꼬리를 올리시는 게 많이 닮아서 아버지를 생각나게 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셨다. 자매님들에게 홍 목자님 나이를 물어보니 홍 목자님도 52세였다. 신기한 일이었다.

제주교회 에스더 집사님께서 소식을 들으시고 연락을 주셨다. 우리 부부는 6월 초 제주도 여행 계획이 잡혀 있어서 그때 만나자고 하였다. 제주 교회는 천안교회 박은진 목자님께서 한 달에 한 번 방문하여 예배를 드린다 하셨다. 목자님 일정이 갑자기 바뀌셔서 우리가 제주에 있을 때 오셔서 만날 수 있었다. 주님의 역사하심은 대단하다.
박은진 목자님을 만나 뵙자 20년 전 목자님의 설교가 떠올랐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그물을 내리게 하자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던 물고기가 그물이 터지도록 잡혔다는 말씀이었다.
그 얘기를 하자 목자님이 제주 오시기 전 날, 천안교회 안식일 예배 때 했던 설교 말씀이라 하셨다. 이럴 수가! 20년의 간극을 주님의 말씀으로 뛰어넘었다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사는 특별하시기만 하다. 그때 기록했던 노트의 글을 찾아보았다.

2006.12.30. 안식 예배, 송년 예배.
제목 <헛수고의 밤을 지내셨나요?> 누가복음 5장 1절에서 9절 말씀이었다.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띄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맟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그러한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지는지라 ”

홍영석 목자님과 함께하는 10대 신앙반은 믿음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목자님은 성령을 받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내게 성령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셨다. 목자님의 이끄심으로 나는 절실히 성령을 간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
2025년 1월 11일 나는 안식일 예배 안수기도 중 성령을 받았다. 온몸이 뜨거워지며 위로, 위로 들려 올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방언 기도를 하며 내 안에 주님의 사랑이 가득해짐을 느꼈다. 성령을 받은 후 나의 믿음은 성령 충만으로 더욱 견고해졌다.
2월에 약국에서 시련을 겪으며 내가 의지하고 매달릴 수 있는 것은 주님뿐이었다. 나에게 주님의 담대함이 필요했다. 인간의 위로는 내 마음 깊이 닿지 않고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했다. 주님만이 나를 불안에 떨지 않게 하시고 두려움을 떨치게 하며 평안을 주시는 절대자이시다.
사도행전 18장을 읽으며 그동안의 불안이 잠재워졌다.
“내가 너와 함께 있음에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 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

내 주 하나님 아버지! 우리 주 하나님 감사합니다! 눈물의 기도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