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증문을 작성합니다. 말레이시아 신앙여행을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하게 인도하여 주시고, 간증문 작성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신앙여행은 10월 3일 새벽에 출발하여 10월 8일에 귀국하는 4박 6일의 일정동안, 총 5개의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짧지만 개인적인 소감과 간증을 나누고자 합니다.

 

2025 말레이시아 신앙여행 간증문

주창원

10월 3일 새벽에 출국하여 무사히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이번 신앙 여행은 특히 가정 내 구도자, 전도 대상자이자 장기 미출석자인 가족(형제님)들이 참여하셨다. 나는 작년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이후로 신앙생활을 다시 하고 있기에, 이번에 함께한 분들의 마음에도 작년의 나처럼 마음의 문이 열리길 원했다. 공항 외부로 나오니, 작년의 향수가 다시 올라오는 듯했다. 설렘과 기대를 머금고 감사한 마음으로 신앙여행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총 5개의 교회를 방문했다. (포트딕슨, 페탈링자야, 이포, 클랑, 카장우타마) 여러 지역을 오가야 했지만 버스를 대절해 편안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버스기사 또한 참예수교회 성도님이었다. 총회에서 우리를 돕기 위해 파견 나온 시낙 형제와 아이작 형제, 동행한 가이드에게 각 지역의 특징이나 유익한 설명을 들으며 이동했다. 방문한 교회에선 우리에게 큰 환영을 해주었고, 찬양교류 및 대화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말레이시아는 버스를 대절하는 여행엔 가이드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우리와 동행한 가이드도 크리스천이었다. 목자님께선 틈틈이 가이드에게 참예수교회에 대해 알려주셨다.)

 

잠깐 작년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장기 미출석자 중 한 명이었다. 말레이시아 출발 전 까지만 해도 교회에 별 생각 없던 내가 신앙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출석하게 되었다. 작년에 느꼈던 감정이 지금도 가끔 떠오른다. 올해 여행 또한 깊은 감사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기억에 남는 것을 적어보려 한다.

 

말레이시아 교회를 방문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부분이 있다. 신앙이 순수하고 단단하다는 것. 비단 우리를 위한 멋들어진 환영이나 대접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과 교회의 역사에서 엿볼 수 있었다. 방문한 교회의 외관은 대부분 연식이 오래되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내부는 예외 없이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된 모습이었다. 교회를 대하는 성도님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첫 날 방문한 포트딕슨 교회의 집사님은, 교회 소개 중 “우리에게 200명이 수용가능한 예배당이 있는데, (예배 출석 인원은 그에 미치지 못하니) 죄스럽다.” 라는 말씀을 하셨고 카장우타마 교회는 예배드릴 장소가 19년동안 없었음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헌당식 직전 4개월동안 안식일마다 금식기도를 하며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선 하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기도했다고 한다. 국교가 이슬람이고 전도와 선교가 우리나라보다 제한되는 환경임에도 깊은 뿌리를 내린 이들의 신앙을 보며 안일했던 마음이 고요한 충격을 받았다. 사실 나는 예배 드리는 걸로 ‘오늘도 할 일을 했어!’ 라거나 ‘오늘 예배 끝나면 하고 싶은 거나 해야지.’ 따위의 생각으로 보낸 날들이 있다. 부끄러웠다. 여행에서 산해진미와 디저트를 먹으며 전망대에 올라 화려한 야경을 보는 것보다, 1년 전 느꼈던 성도님들의 마음이 여전히 느껴짐에 감사했다. 서울과 같은 도시의 불빛과 아늑한 숙소는 몸을 익숙하게 쉬게 해주었고 방문교회는 휴양지 온 것 같이 풀어지려는 마음을 다잡게 해주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앉혔다. 이륙 시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우리는 큰 문제없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짧게 느껴진 일정이었다. 정말 눈을 감았다 뜨니 귀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해 있었다. 여행 중에 성도님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많아 감사했다. 이번에 장기 미출석자(구도자) 세 분이 여행에 참여하셨는데 그 중 한 분이 내 아버지였다. 온 가족이 떠나는 여행, 거기다 신앙여행이라는 타이틀이 있으니 더 없이 기대했고 참석하신다는 사실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게다가 여행이 끝나고 3주뒤면 영은전도대회가 열리니 교회까지 모셔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생각했다. ‘어떤 형태로든 아버지의 마음이 다시 열렸으면 참 좋겠다!’ 라는 심정으로 하루빨리 여행이 시작되길 고대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아버지를 바로 교회로 모셔오지는 못했다. 여행 자체는 재미있게 즐기셨지만 교회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데엔 시간이 필요한 일임을 느꼈다. 아버지를 모시고 여행 가는 것으로 다 성취한듯 만족한 내 자신을 돌아보며, 신앙생활이든 전도든 내 부족한 점을 채우고 꾸준한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걸 다녀와서야 알았다. 할 일을 다 하면서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정답임을 상기시켰다.

 

아버지를 영은전도대회 때 모셔오기 어렵겠다는 걱정이 마음을 스쳐 지나간 뒤 ‘나는 누구를 데려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10월 영은전도대회 전 태신자 삼기 카드에 작성한 지인, 지금은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한 명은 유럽여행 중이고, 한 명은 영은전도대회 주간에 전부 야근 예정이라 다음주가 되어야 만날 수 있단다. 아뿔싸. ‘여행 다녀와서 쉬지 말고 친구들한테 바로 연락해볼 걸’ 하는 후회에 순간 헛웃음이 나왔다. 말레이시아를 다녀오며 ‘전도는 결코 쉽지 않다’는 교훈을 얻고도 나는 바뀐게 없었다. 이번 신앙여행에 전도대상자로 참석하신 이일옥 자매님의 남편 분께선 영은전도대회에 참석하셨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환영박수를 격하게 쳤다. 가라앉은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던 순간이다.

 

영은전도대회가 끝나고 나서 친구와 만났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예전의 나라면 교회 행사 전에만 연락을 했을 것이다. 행사가 없어도 전도하고 싶은 사람을 놓지않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10월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내 마음가짐은 여행 전과 달라져 있었다.

 

여행하면서 비행기, 숙소, 혹은 몸이 지칠 때마다 ‘감사 위에 감사’ 찬양을 들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좋을 때도 들뜨지 않고, 슬플 때도 가라앉지 않게 만들어준 찬양이다. 요즘은 심심하면 이걸 찾아듣게 되었다. 찬양 가사처럼 간구보다 감사를 드릴 줄 아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어떤 일이든 차분하게 내 할 일을 하며 기다릴 수 있기를, 이번 여행이 내 아버지와 구도자, 장기 미출석자인 다른 형제님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아서 하나님을 다시 찾길 원한다. 나 또한 신앙 생활을 하며 마음 속에 전도대상자와 장기 미출석자를 위한 기도를 잊지 말아야겠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신앙여행 소감, 간증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