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마지막 주부터 급격한 코로나 확산으로 갑작스럽게 예배가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코로나 종식을 기다리기에는 아이들의 신앙생활을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떤 방법으로든 예배가 이루어져야한다는 마음으로 온라인 예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밴드 라이브를 통해 말씀예배를 진행하고 줌을 통해 분반예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밴드로 이루어지는 말씀시간에 아이들과 소통이 안되고 아이들이 잘 듣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여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되었고 말씀예배 또한 줌으로 진행하여 그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설교하시는 분들이 아이들에게 질문할 수도 있고 함께 성경을 읽을 수도 있었습니다. 찬양예배도 함께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시간으로 아이들을 볼 수 있고, 아이들도 서로를 볼 수 있었기에 좀 더 태도와 자세를 바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집합금지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렇게라도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찬양을 하고 말씀을 나눌 수 있음에 감사드렸습니다.
또한, 금요일 예배 후 이루어지던 교사회의를 줌을 통해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맞게 된 코로나로 인해 아무런 대책이 없이 기다리고만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집합금지로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되자 자연스레 교사회의도 못하게 되고 단톡방 공지로만 소통했었습니다. 그러한 채로 몇 달이 지나자 학생들의 변화를 교사들이 느끼기 시작했고 이렇게 손 놓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이루어지던 것들을 코로나 때문에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제 이 상황에 맞추어 변화하여 적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가장 먼저 교사회의를 줌으로 시작하였고 그 전에 이루어지던 심방을 어떻게 대체할지 고민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학생부 사역에 활력이 붙었고 지금은 여러 가지 안전한 방법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아이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비대면예배를 함께 하면 할수록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줌’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적응해가며 예배를 드리고 있었지만 그 안에 어려움과 문제점들도 존재했습니다. 학생 관리가 어렵고 연락이 안되면 예배참석을 독려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 아이들과 교사들 사이가 어색해지고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줌으로 이루어지는 분반은 활동방법이 제한적이었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혼자 방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색하여 깊은 묵상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나태해지고 편하게 집에서 예배드리는 것에 길들어감을 느낀다고 고백했습니다. 교회에 나가지 못하니 안식일이 안식일 같지 않다며 교회가면 안되냐고 묻는 아이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시간들을 통해 예전에는 당연해서 잘 몰랐던 안식일에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 친구들과의 교제와 나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이 문제를 두고 함께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드렸습니다.
지금 전주교회는 5월 15일 이후로 대면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예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소모임이 금지라 대예배당에서 반끼리 흩어져서 분반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교회에 나올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좋아하지만 한 편으로는 아직까지 어색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면예배가 회복되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색함도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회복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저희 학생부와 교사들을 돌아보시고 지켜주시며 이렇게 다시 안식일에 모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