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의 시각에서

전주교회 이정규

 

할렐루야!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하겠습니다. 먼저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택하여 불러주심으로 구원의 은혜를 누리며 살게 하시고 또 오늘날까지 제 연약함을 보듬어주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생활에 대한 주제로 간증을 부탁 받았을 때 사회에서 저보다 더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으며 신앙생활의 모범이 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 제가 감히 어떤 간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제 신앙과 별개로 제 삶 속에서 보호해주시고 붙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첫째로 사회생활 중에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둘째로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온 것,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간증하겠습니다.

 

현재 저는 18년도 하반기에 건설업 관련 공기업에 취업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 회사에 합격하고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어린 마음에 앞으로의 삶에는 장밋빛만이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에서 전공했던 과에서는 더 나은 곳을 찾기 힘들만한 좋은 직장이었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허락하셔서 비교적 어린 나이에 취업했기에 이제는 크게 힘들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제가 처음 마주한 세상은 가혹했습니다. 첫 발령지에서 만난 선배는 저와는 서른 살 차이가 나는데다 회사 내에서 직속 후배를 괴롭히기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사람이었습니다. 바로 아래에서 일하면서 하루에 2~3시간 이상 욕설이 담긴 폭언과 인격모독의 말을 들으며 견뎌야 했습니다. 괴롭힘의 이유는 여러 가지였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제 신앙이었습니다. 독실한 장로교회 신자였던 그 선배는 어느 날 저와 대화를 하던 중에 제가 안식일에 예배하는 것과 세례와 성령을 통한 구원에 대한 제 믿음을 듣자 사이비, 이단이라 말하며 격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로 괴롭힘의 강도는 더욱 심해져 주변의 동료들조차 제가 혹시나 나쁜 생각 즉, 자살이나 남을 해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걱정하며 정신과 진료를 권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가 한순간도 절망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입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괴로웠기 때문에 제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나쁜 마음을 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저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손을 내밀어 붙들어 주셨습니다. 제 첫 발령지는 천안이었습니다. 회사와 가까운 거리에 교회를 예비해주신 덕분에 매주 수요일마다 천안교회의 저녁예배에 참예하고 또 천안교회 성도들의 따뜻한 사랑의 관심으로 주중의 괴로운 일들에 대한 위로를 받곤 하였습니다. 그중 한 집사님은 가정에서 구역예배도 참예하게 하시고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는 저를 마치 조카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그 위로에 남몰래 눈물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렇게 위로 속에서 일 년을 견디고 난 후 하나님께서는 저를 장항으로 그 다음은 지금의 대전으로 보내주셨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인도하심이 놀랍고 신비할 정도로 하나님께서는 저를 항상 교회가 가까이에 있는 곳으로만 보내셨습니다. 보내신 그 곳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회사에서의 노력도 인정받아 작은 표창을 받기까지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를 교만하지 않게 해주셨고, 제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할 때 분명히 함께하시어 도우실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는 입사 후 지금까지 제 모든 삶 속에서 함께하시고 모든 것을 예비하셨습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다는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제가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할 부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하여 많이 부족하지만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제가 노력했던 것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첫째, 하나님 믿는 신앙을 드러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과거의 저에겐 하나님 믿는 신앙을 드러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말씀대로 살고자할 때 공격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있었지만 낙담할 만큼 힘든 순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상기의 사건들을 통해 그동안의 핍박과 고난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되며 처음으로 제가 참교회에서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것이 힘겨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희의 참는 모든 핍박과 환난 중에서 너희 인내와 믿음을 인하여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서 우리가 친히 자랑함이라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요 너희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얻게 하려 함이니 그 나라를 위하여 너희가 또한 고난을 받느니라(살후1:4-5)”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사26:3)”

위의 구절들은 제가 믿는 참된 진리로 인하여 세상에서 괴로울 때 묵상했던 구절입니다. 세상은 악하여 바르게 하나님을 믿는 자들의 모습을 보면 견디질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괴롭힘은 단순히 고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얻게 하는 공의로운 심판의 표라는 말씀을 통해 제게 주신 힘든 순간들과 기간들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믿는 그 바른 심지를 견고히 지키는 자를 하나님은 평강에 평강으로 지켜주심은 글로만 적혀진 기록이 아니라 오늘 제 삶 속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을 통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부터 어디에서든 참교회에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제가 드러낸 신앙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사회에서 생활하다보니 참 이상하게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본인은 믿지 않아도 그리스도인은 정직하고, 부지런하며, 남을 도울 줄 알고, 다투지 않는 온유한 성품을 가졌을 것이라는 등 기대하는 부분이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일 제가 신앙에는 열심이나 회사의 업무나 사회의 책무를 해태하고, 남을 속이고, 화를 참을 줄 모르는 모습들을 보인다면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드러낸 제 신앙, 제 하나님도 욕보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첫 발령지에서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제 언행이 하나님을 욕보이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하루를 다른 동료보다 한두 시간 먼저 시작함으로 제 업무에 실수가 없도록 부지런히 노력하였고 거짓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으며 업체들과 협업이 잘 되지 않을 때도 분내지 않으려 참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술 마시기 싫어서 교회 다닌다고 말하는 거 아니냐며 비웃곤 하던 주변 선배들도 점점 제 신앙을 인정해주고 제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 존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세 번째는 구별되어 살아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건설업 특성 상 잦은 회식과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회사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술을 거부하는 것은 과거 대학에서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식사자리마다 마시지 않는 이유를 물으며 한 잔만 받으라고, 나도 장로교회 집사라며 술을 권하는 상사, 장로들이 술을 더 잘 마신다며 네가 뭐라고 안마시냐며 권하는 상사에게도 끝까지 거절하는 제 모습을 사람들은 밉게 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서 신앙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과 마찬가지로 구별되어 살아가지 않는 제 모습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역시 신앙인이나 안 믿는 사람이나 다 똑같은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더하는 법이라고 하며 저를 욕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을 모욕하게 만들 것이라 생각하였고, 그래서 단지 술뿐만 아니라 방탕과 향락을 추구하는 것 등에서 끝까지 구별되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 모습을 지켜봐온 선배들은 얘는 그냥 말로만 믿는 게 아니다, 좀 다르다고 말하며 처음 만난 사람들이 술을 권할 때 제 대신 막아주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 말씀대로 구별되어 살고자 끝까지 노력하면 하나님이 이렇게도 도우신다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이렇게 제가 지금까지의 짧은 사회생활 중에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나가는 부분을 간증했습니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부족하기에 신앙의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본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않는 것, 하나님께 받은 시간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는 것, 삶의 목표와 방향을 굽어짐 없이 하나님께로만 향하게 하는 것 등 아직 많은 부분에서 배우고 노력해야할 부분이 많습니다만, 배우고 노력하는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가르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며, 신앙의 후배들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증을 마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