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민학교 3학년 때 친구 손에 이끌려 참예수교회에 다니게 되었고, 식구 다섯명 모두가 세례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례 받고 채 2년이 되지 않은 5학년 때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그사이 다행히도 저와 아버지는 성령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라서 눈물 콧물 흘리며 성령을 받았어도 다음 기도 드릴 때 ‘성령 기도가 안나오면 어쩌지? 정말 성령 받은게 맞나?’ 걱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사를 가게 되면서 저희 식구들의 신앙생활은 중단이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잠시 교회에 몇 번 출석했는데, 이렇게 교회에 다니는 둥 마는 둥 하였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언젠가 교회로 돌아갈 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몇 해 전 목자님의 강권과 또 더 크신 주님의 은혜로 저와 아버지는 30년 만에 다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많은 하나님의 은혜들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9일 연세 드신 아버지의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91세이신 아버지는 지병으로 많은 약을 드셨지만 나이에 비해서는 건강하신 편이었는데 어느 날 하루 종일 온몸에 통증이 계속되어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고 많은 약들을 먹으며 고통 속에서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 다행히 코로나는 잘 이겨내셨습니다. 그런데 보름 후쯤 혓바닥 전체가 흑색으로 변하여 또 응급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연이어 식욕이 줄더니, 구역질로 인해 음식은 전혀 드시질 못하게 되었고, 식사 대신 겨우겨우 드시던 약 마저도 구역질 때문에 완전히 거부하셨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여겨 나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입에 대지도 못하게 되니 마음이 정말 답답했고 두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입원해서 영양제로 버티며 온갖 검사를 다 해본 결과 ‘부신피질 호르몬’ 부족이라는 원인을 찾게 되었고, 성도님들이 함께 기도해 주신 덕분에 점차 식사를 하게 되어 보름 만에 퇴원을 하셨습니다.
연이은 병세들로 인해 몸무게가 6k이상이 줄고, 많이 쇠잔해지셔서 후유 증상들이 나오곤 하지만, 그래도 잘 회복 중에 있습니다.
다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평안함을 느끼며 이런 평안함이 계속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던 때여서 계속되는 고난의 상황들에 너무나 암담했었고,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해 전, 성령을 받지 못하고 돌아가신 엄마 때문에 갈 바를 알지 못해 심란해 하고 있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 목자님께서 하나님의 긍휼히 여겨주심을 바라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일을 겪으며 더 늦기전에, 기회가 없어지기 전에, 믿음 안으로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고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허락해 주시고 보호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힘들 때마다 같이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간증을 마칩니다.
<김수철 형제님과 김지현 자매님>
글쓴이 : 김지현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