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94세입니다. 고향은 충청남도 홍성 장곡이고, 평생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지내다가, 아들이 “어머니 혼자 두면 안 된다”며 서울로 모셔 왔습니다. 지금은 아들, 며느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는 길도 모르고, 문 여는 것도 몰라서 많이 답답했지만, 지금은 조금씩 배우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에 오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교회를 다녀본 적이 없었습니다. 시골에서도 교회는 있었지만 저는 큰 관심이 없어서 다니지 않았습니다. 서울에 와서 교회 근처에 정자에 어르신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윤성* 자매님)이 교회에 한번 가보자고 권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몇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명* 자매님이 “바람 쐬러 가는 셈 치고 한번 가보자”는 말에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하는지도 잘 몰랐지만, 여러 어르신들이 손을 잡아주고 함께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에 ‘이 나이에 교회에 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섭리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례를 받기로 결심하신 이유와 그날의 소감은 어떠셨나요?
교회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세례에 대해 말씀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마음에 이상하게 끌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받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025년 9월 27일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물에 들어갈 때는 나이가 많아 추울까 걱정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전혀 춥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속이 따뜻했습니다. 세 번 물에 잠겼다가 나왔을 때, 제 마음이 뜨겁고 기뻤습니다. ‘하나님 만세!’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제 마음이 풀어지고 따뜻해졌습니다. “아, 이게 내 인생의 말년이구나. 하나님께로 가는 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시면서 가장 좋고 감사한 일은 무엇인가요?
교회에 오면 모든 사람들이 너무 잘해 줍니다. 늙은 나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데리러 오고 차에서 내리면 손을 잡아 주며 부축해 주고 모든 성도가 반갑게 인사하며 맞아줍니다. 예쁘지도 않은 다 늙은 외모인데도 마치 어린 딸처럼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을 걸며 진심으로 대해 줍니다. 그게 참 고맙습니다.
또한 말씀을 들을 때는 다 이해하고 기억하지는 못해도, 제 마음에 해당되는 말씀이 들리면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집에서도 혼자 있을 때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요즘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입버릇처럼 연신 외칩니다. 밥을 먹을 때도 ‘하나님이 밥을 주셨다’는 생각이 들어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교회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이 기쁘고 떳떳합니다.
즐겨 부르시는 찬송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찬송 제목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하나님을 부르는 찬송이 좋습니다. 찬송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이, 나이가 들고 나니 더 깊이 느껴집니다. 성도들이 진심을 다해 부르는 찬양을 듣고 있으면, 그 정성과 믿음이 제 마음에도 그대로 전해집니다. 혼자 있을 때보다 함께 찬양할 때 더 큰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찬송을 부르는 시간 또한 제게 가장 귀한 시간이고, 하나님이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느끼는 소중한 순간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느끼신 적은 언제신가요?
세례받던 날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추운 날이었는데도 물이 따뜻했고, 제 마음이 전혀 떨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울로 갑자기 오게 된 일도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이 교회로 인도하시려고 그러셨던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평생 살던 제가 90이 넘어서 교회에 나오게 된 것이 결코 우발적인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집에서 혼자 기도할 때도 하나님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합니다.
성도님들께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저는 93세에 교회에 왔습니다. 젊었을 때는 이런 길을 몰랐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늦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교회는 낯설은 무서운 곳이 아니고, 서로 손 잡아 주고 보듬어 주는 사랑이 넘치는 곳입니다. “하늘나라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지금도 안식일마다 빠짐없이 나옵니다. 여러분도 하나님 안에서 이 기쁨을 꼭 누리시길 바랍니다.
원아* 모친은 93세의 늦은 시작이 아니라 하나님이 오래전부터 준비하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누리고 계십니다. 평생 시골에서 묵묵히 살아오신 삶의 여정 끝에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교회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세례의 물속에서 따뜻함을 경험하신 그 순간처럼 모친의 남은 날들도 하나님의 따뜻한 은혜 안에서 더욱 평안하고 기쁨을 누리시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원아* 모친의 남은 삶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 안에서 날마다 새로워지며 교회로 향하는 그 걸음마다 은혜와 기쁨이 더해지기를 함께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