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증하겠습니다.

저는 이 시간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간증하고자 합니다.

먼저 성경 한 구절을 읽겠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장 28절)

 이번 간증을 준비하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별다른 의미 없이 지나쳤던 일들, 뜻대로 되지 않아 아쉬워했던 일들,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시간 속에서 저를 지켜주시고, 말씀과 사람을 통해 만나주시며,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조금씩 준비시키고 계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초등학교 6학년 때 학원차에서 내리던 순간 배달 오토바이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곧바로 병원에 갔지만 감사하게도 큰 부상은 아니었고, 며칠 동안 집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구약과 신약의 이야기가 담긴 두꺼운 성경 이야기책 한 권을 건네주셨고, 저는 쉬는 동안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사고로 며칠 쉬었다고만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는 제가 크게 다치지 않도록 지켜주셨을 뿐 아니라 뜻하지 않게 멈추어 선 시간까지도 말씀을 가까이하는 기회로 사용해주셨습니다.

 저는 아동부 시절을 서천교회에서 보냈습니다. 그때 부모님과 아동부 선생님들께서는 감사기도와 회개기도, 중보기도를 반복해서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는 가족과 친척, 교회 성도들의 이름을 한 명씩 떠올리며 기도했습니다. 어린 제가 스스로 그런 기도를 생각해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모님과 루디아 집사님, 한나 집사님, 이정우 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이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부모님과 교사들을 통해 제 마음에 기도의 씨앗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4학년 무렵부터 영은회에 참석해 성령을 구했지만 몇 년 동안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겨울, 전주교회에서 열린 아동부 영은회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저희 조 선생님은 지금 유바나바 목자님의 사모님이신 이은초 사모님이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해주셨고, 식사 후 쉬는 시간에도 함께 모여 기도했습니다. 전주교회 예배당 뒤편 유아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 울고 땀 흘리며 기도해 유리창이 뿌옇게 성에로 가득했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영은회 둘째 날, 같이 영은회에 참석한 교회 동생이 먼저 성령을 받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부러워 하나님께 저에게도 성령을 달라고 떼를 쓰듯 기도했고, 그날 저녁 저도 성령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정말 성령을 받은 것인지 잘 몰라 하나님께 “제가 정말 성령을 받은 것이 맞나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제 의지로 멈추려고 해도 방언과 진동이 이어지는 것을 경험하며 하나님께서 정말 제게 성령을 주셨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영은회가 끝난 뒤에도 이은초 사모님께서는 제 신앙을 위해 집으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따뜻한 칭찬과 격려,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그 편지는 어린 저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한 명의 교사를 통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돌보아주셨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교사의 작은 관심과 말 한마디, 한 번의 기도도 하나님께서 한 영혼을 세우는 귀한 도구로 사용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령을 받은 뒤에는 기도가 너무 하고 싶어 베란다의 작은 창고에 들어가 혼자 기도하곤 했습니다. 학교에 걸어가는 길에도 작은 소리로 방언기도를 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화장실에 가서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받기 전의 기다림까지도 사용하셨습니다. 곧바로 응답해주시지는 않았지만 그 기다림 속에서 기도를 배우게 하시고, 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주는 교사와 공동체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중학교 1학년 무렵에는 서천교회에서 장항교회로 분가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성도들의 가정을 돌아가며 예배를 드렸고, 얼마 후에는 상가건물에서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장항교회가 건축되었고 김한길 목자님께서 부임하셨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젊은 성도들이 자녀를 키우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교회를 세우기 위해 참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했습니다. 직장에서 퇴근한 뒤에도 교회에 들러 청소하고 곳곳을 살피셨고, 심재금 사모님과 어머니들은 평일 오후에 중학교 앞에서 노방전도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만난 아이들과 라벨리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오구피자에서 피자를 먹으며 교제하셨습니다. 그때 전도되어 지금까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애진 자매와 혜진 자매, 혜연 자매도 있습니다. 그 시절 저는 뜨겁고 성숙한 신앙생활을 하던 청소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목자님, 사모님, 성도들이 하나님과 한 영혼을 위해 시간과 마음을 내어놓는 모습을 오랫동안 보며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분이구나. 신앙은 참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제 마음에 자리 잡았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저는 진로와 대학 진학을 두고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그 무렵 아버지께서 학교 학생들을 전도하고 돌보시는 모습을 보며 교사의 꿈을 품게 되었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선생님이 될 수 있게 해주세요. 제가 교사가 된다면 평생 세 명을 전도하여 세례를 받고 성실하게 믿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3명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마음으로 드린 기도였지만, 당시에는 교사가 되고 싶은 소망과 하나님을 위해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진지하게 드린 약속이었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학교에서 복음을 전할 학생들을 만나게 하셨고, 몇몇 학생은 교회에 나와 세례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전주교회 임채규 형제가 지금까지 믿음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하지만 고3 때 드린 약속은 지금도 이어가야 할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장으로 가기 전날 저녁, 김용준 담임 목자님께서 제게 엽서 한 장을 주셨습니다.  그 안에 적힌 여러 성경구절 가운데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이 들어왔습니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수능을 앞두고 참 두렵고 떨렸지만, 이 말씀을 읽는 순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고 지켜주신다는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능 당일 가장 자신 있었던 국어 시험에서 시간 배분을 잘못하여 여섯 문제를 풀지 못한 채 모두 3번으로 찍었습니다. 결국 평소보다 한 등급 낮은 점수를 받았고, 제가 원했던 대학에는 가지 못하고 하향 지원했던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많이 아쉽고 속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길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습니다. 수능을 마친 뒤 겨울방학 동안 고3 수련회, 학생부 영은회, 단기신학, 대학부 영은회에 연이어 참석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말씀과 기도와 찬양에 젖어 지내며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2주 동안의 단기신학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윤득도 목자님의 강의를 듣던 중에는 말씀을 통해 제 부족한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부족한 저까지도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깨달아져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그 겨울방학은 제 삶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겠다.’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사명이 있구나.’

이 사실을 마음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대전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4년 동안 대전교회에서 허성복 목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대학생이 되어서야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제 마음에 깊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예배 때마다 깨닫고 느끼고 다짐하며 돌아왔고, 하나님의 말씀이 꿀처럼 달다는 것을 그 시기에 경험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제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가 원했던 학교가 아니라, 제게 말씀이 들리기 시작할 곳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수능에서의 실수와 낮아진 점수만 보았지만, 지금 돌아보니 하나님께서는 제가 원했던 길보다 제 영혼에 필요한 길을 먼저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대학생활을 마치고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제 삶에 여러 어려움이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고, 아버지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동생은 군대에 가 있었고 장항교회도 군산교회 사건으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신앙생활을 해왔던 사람들과 열심히 헌신하셨던 어른들이 교회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마음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가정과 교회, 제 진로까지 어느 것 하나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매일 장항교회 유아실에서 임용시험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은 책이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어두운 터널은 언제쯤 끝날까.’
‘왜 내게는 매일매일 기쁨이 없을까.’

저는 책을 덮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이 모든 일을 해결해주실 계획이시라면, 그때까지 이 시간을 잘 견딜 수 있도록 제 마음에 평안을 주시고 힘을 주세요.”

그런데 “하나님, 제게 평안을 주세요.”라고 구하는 순간, 제가 구했던 평안이 순식간에 제 마음에 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복잡하고 슬펐던 마음이 갑자기 평안해졌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께서 정말 평안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성경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하신 말씀이 글로만 기록된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제 삶 가운데 이루어질 수 있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상황이 바로 해결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건강도, 교회의 어려움도, 시험의 부담도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먼저 제 마음을 붙들어주셨습니다. 그 후로 저는 날마다 교회에서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면 평안이 찾아왔고, 기도하지 않으면 근심과 걱정이 다시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는 그 어려운 시간을 통해 제게 다시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성령을 사모하며 기도하게 하셨고, 고3 겨울에는 말씀을 통해 사명을 깨닫게 하셨으며,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기도를 배우게 하셨습니다. 혹시 오늘 이 순간 힘든 시간을 지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가 경험한 하나님의 평안이 그 마음에도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상황이 바로 달라지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을 붙드시고 견딜 힘을 주실 수 있는 분이심을 저는 그때 경험했습니다.

 처음 간증을 준비할 때에는 제 삶이 너무 평범해서 무엇을 간증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지나온 시간을 하나씩 떠올려보니 제 삶에는 하나님께 감사드릴 일이 참 많았습니다.어린 시절 위험에서 지켜주신 일, 성령을 사모하게 하시고 기도를 배우게 하신 일, 믿음의 어른들을 통해 신앙의 중요성을 마음에 심어주신 일, 말씀을 통해 삶의 사명을 깨닫게 하신 일, 제가 원했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그곳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듣게 하신 일, 그리고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기도를 통해 평안을 주신 일까지 모두 하나님께서 제 삶을 인도해주신 은혜였습니다. 오늘은 어린 시절부터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20대 중반까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20대 중반부터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의 시간에도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가 참 많았습니다. 그 모든 이야기를 시간 관계상 다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하나님께서 제 삶을 어떻게 지키시고 인도해주셨는지 하나씩 돌아보며 글로 정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간증을 준비하는 과정은 저에게도 제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발견하고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 힘으로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저를 지키시고, 말씀과 사람을 통해 가르치시며, 뜻대로 되지 않은 일과 고난의 시간까지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고, 주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저는 저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아멘.

 

글쓴이 | 나지선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