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자 제임스 리(James Lee) / 말레이시아 수방 자야(Subang Jaya) 교회 / 안효상 역
도교를 따르다
28년전 우리 가족은 말레이시아 페락주의 작은 마을인 시티아완(Sitiawan)에서 살았다. 대부분의 중국 복주 이민자들은 시티아완(Sitiawan)으로 이주하여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도교를 믿었고 조상신을 숭배했다. 나의 어머니는 조상신을 모시는 제단에 매일 음식을 올려놓는 일을 절대 잊지 않으셨다. 어린 소년이었던 나는 조상신에게 벌을 받을까봐 두려워 제단에 가까이 가지도 못했다.
난 우상이 바라보는 그 표정도 무서웠고 우상을 숭배하는 것을 게을리 하면 벌을 받을 것이 무서워 우상을 숭배했다. 나는 예수라는 신이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그는 오직 서양 사람들만을 위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1981년 6월 어느 날, 어머니께서 시장에 가는 길이었다. 어머니는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데 갑자기 굉장히 어지러웠다고 한다. 어지러움이 너무 심해 자전거를 타기도 힘들었다. 집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는 너무 피곤했고 입맛도 없으셨다. 즉시 병원에 가셨지만 의사도 어머니 병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나의 아버지는 매우 열성적인 도교 신자여서 무당에게 상담 하려고 절에 가셨다. 무당은 40년전 우리집 앞에 있던 우물에 뛰어들어 자살한 한 남자의 영혼이 어머니에게 들어갔다고 했다. 어머니가 집 앞에서 빨래를 말리고 있을 무렵 이 귀신이 어머니에게 들어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어머니가 그의 혼 때문에 아프기 시작했다며 부적을 태워 물과 함께 마시라고 말하며 부적을 건네주었다. 그는 이것이 어머니의 몸 안에 들어간 귀신을 내 쫓을 수 있다고 아버지께 말했다. 아버지는 무당의 말을 따라 조심스럽게 불에 태운 부적을 물에 타 어머니께 마시게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 어머니는 더욱 괴로워하며 잠도 못 잤고 계속 오한에 시달렸다. 어머니의 가슴이 마치 얼음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이 때 어머니는 계속 하늘에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르짖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자신이 누구에게 부르짖는지는 몰랐지만 “하나님 제발 도와주세요!” 라고 마음으로 외쳤다고 한다. 3개월 동안이나 병이 계속되자 어머니는 집안 일 대부분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설겆이나 마루닦기 등 7살 짜리 아이가 하기에는 힘든 집안 일들을 해야했다. 아버지는 타피오카 농장을 관리하셨기 때문에 굉장히 바쁘셔서 곧 우리는 할머니께 집안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병에서 완전히 회복하다
외할머니는 바로 옆 마을인 수가이 시푸트(Sungai Siput)에 살고 계셨다. 외할머니댁에는 전화가 없어서 아버지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이모에게 전화를 걸어 외할머니께 말씀을 전해달라고 부탁하셨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이모는 참예수교회의 성도였다. 이모가 어머니의 병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몇 분의 교회 집사님을 모셔와 어머니를 위해 기도해 주어도 괜찮겠냐고 물으셨다. 절망스러웠던 우리는 비록 예수님이 서양의 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별 방법이 없어 이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몇일 뒤 이모는 두 분의 집사님과 함께 집에 오셨다. 집사님은 어머니를 위해 약 30분간 기도하셨고 안수도 하셨다. 처음에 우리는 집사님들이 큰 소리로 방언기도 하는 것을 듣고는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도 그 분들과 함께 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난 후 우리는 어머니의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얼굴이 더 이상 창백해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는 심지어 집사님들과 이모에게 점심을 드시고 가라고 권하셨다. 식사 때도 어머니는 음식을 다 드셨다. 그날 단 한번의 기도로 어머니는 완전히 낳으셨고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되돌아 오셨다.
참교회에서 세례받다
우리 가족은 전능하신 하나님께 계속해서 기도했고 시티완(Sitiawan)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캄풍 코(Kampung Koh) 참예수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여동생과 나는 곧 아동반 종교 교육학습에 참석하기 시작했고 나는 성경 이야기와 어린이 찬송을 부르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약 3개월간의 예배 참석 후 어머니는 우리 가족 모두가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셨다.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일어난 기적을 경험한 후 세례 받는 것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갖으셨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조상신을 숭배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 생각하셨고 그럼으로써 부모님께 자식된 도리를 한다고 생각하셨다. 특히 친할머니께서 아버지가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반대하셨기에 아버지는 기독교 신자가 되는 것을 망설이셨다.
이모는 싱가폴 참예수교회에서 연말에 열리는 영은회에 참석해 세례를 받는 것이 어떻냐고 하셨다. 우리는 아버지만 그냥 말레이시아에 남겨둔 채 싱가폴에서 열리는 3일간의 참예수교회 영은회로 향했다.
영은회에서 우리가 받을 세례식은 일요일 아침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금요일 영은회 저녁에 어머니는 갑자기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그날 밤 어머니는 꿈을 꾸셨다.
꿈 속에서 어머니는 불빛이 희미한 어느 방안에 계셨는데, 갑자기 토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토하려고 할 때 두 손으로 입을 막았는데 손에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어머니는 그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불빛쪽으로 걸어가셨다. 놀랍게도 어머니가 본 것은 몇 달 전 어머니가 아프기 시작했을 때 먹었던 부적이었다.
그 꿈 이후, 어머니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고 다시 한번 예수 그리스도는 살아계시고 실제로 계신다는 것을 확신했다. 어머니는 참예수교회가 참된 교회라는 믿음을 갖으셨다.
뜻밖에도 세례받기 바로 전 안식일에 어머니는 성령도 받으셨다. 성령을 받으실 때 느꼈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고 마음에 말할 수 없는 평안이 느껴졌다고 한다. 다음 날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나는 세례를 받았다. 난 비록 7살이었지만 세례를 받고 난 뒤 더 이상 죄 없는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평안 속에서 고난을 극복하다
세례를 받은 후 어머니의 병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해서 예배에 참석했다. 아버지는 친할머니와의 관계가 나빠질 것을 걱정하여 세례받기를 망설이셨지만 어머니는 계속해서 아버지를 설득하셨다.
어머니는 참예수교회는 하나님이 계시는 참된 교회라고 말하며 이미 (아버지께서)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으니 세례 받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정말 삶을 모두 다 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매일 매일 어머니는 아버지를 전도하려고 힘썼다. 3년 후 아버지는 친할머니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례를 받기로 결심하셨다. 나는 아버지가 세례 받으실 때 드디어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님 안에 거하게 된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뻤다. 그러나 친척을 포함한 우리가족 모두가 다 모였을 때에는 아버지께서 세례를 받으셨다는 기쁨이 조금 덜 했다.
나는 할머니께서 제삿상에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올린 후에야 우리의 식탁에 음식을 올리시던 것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아주 적은 양의 음식만이 우리 넷이 먹을 수 있게 남겨졌다. 영혼의 날 (또는 묘를 다듬는 날 이라고도 한다 ) 삼촌과 이모는 부모님이 제사에 참석하지도 않는 불효자라며 부모님을 모욕했다. 나는 친척들에게 그런 모욕과 질타를 듣는 것이 굉장히 괴로웠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함으로 우리 가족은 친척들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평안을 얻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요14:27)
몇년 후 할머니는 노인성 치매에 걸리셨다. 할머니는 기억을 잃어가셨고 더 이상 혼자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는 할머니의 9명 자녀들이 각각 3개월씩 돌아가며 할머니를 돌봐 드렸다. 그러나 한 번씩 할머니를 돌본 후 모두들 할머니를 돌보는 것이 너무나 힘들다고 했다.
할머니는 어머니가 우리 가족을 예수님께 인도한 것에 대하여 여러번 엄마를 욕하셨지만, 어머니는 마치 친어머니처럼 할머니를 정성스럽게 돌보셨다. 결국 어머니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4년간을 정성껏 돌보셨다. 삼촌들과 고모들은 엄마가 보여준 진정한 효도에 크게 감동하셨다. 그 후 그들은 더 이상 우리를 핍박하지 않았다.
난 하나님께서 우리가족에게 어렵고 힘든 시간 중에도 힘과 평안을 주시며 하나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을 지킬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 (벧전 2:12)
내가 참교회 안에 있다는 것과 교회 안에서 자랐다는 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진정한 축복이다. 천국에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인내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면 우리는 마침내 의의 면류관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 돌릴 것이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들의 신분을 귀히 여기고 복음을 전하기를 소망한다.
할렐루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