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간증은 2019년 8월 안양교회 열린 예배 시, 신정* 형제님이 하신 간증을 편집하여 올린 글입니다.

믿음이 많이 부족하고 지금까지 하나님께 부족한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간증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저희 신앙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어 이를 간증함으로 하나님께 회개의 기회를 삼고 앞으로 저의 신앙생활의 지표를 삼고자 간증을 드리기로 하였습니다.

<대전 고등학교 시험에 떨어짐>

먼저 저의 신앙 과정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저는 59살로 대구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저희 집안은 하나님을 믿는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조상님께 열심히 제사 드렸고, 어머니는 아침마다 부엌에 물그릇을 떠다 놓고 누군가에게 열심히 비는 것을 항상 보았습니다. 저도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하나님을 모르고 밖에서 노는 것 밖에 몰랐습니다. 야구를 좋아해서 맨날 친구들과 까맣게 그을려가며 놀러만 다녔어요. 미래에 대해서 전혀 준비하지 않았고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집에서 공부한 기억은 없고 매일 학교 갈 때 가방에 도시락만 바꿔 갔어요. 어린 나이도 아닌 열여섯 살까지 저는 하나님도 모르고 인생에 대해서 전혀 준비하지 않는 영육 간에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중3 졸업할 때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도 안 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살면 체격도 적고 힘도 없는 내 삶이 참 고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어린 마음에 들었습니다. 40년 전 인터넷도 없고 정보도 거의 얻을 수 없었던 시절에 저는 대전에는 고등학교 입학할 때 학교별로 원서를 내고 시험을 치고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살던 대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벌써 고교 평준화가 정착되어 일정 시험을 마치고 추첨으로 고등학교가 배정 되었습니다. 거기에 들어갈 수 있는 실력은 되지만 그 당시 어린 저에게 미래에 잘 살려면 시험을 쳐서 대전고등학교를 가야 내 미래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어떻게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 생각일 뿐 대전은 대구하고 거리도 멀고 일가친척도 없는 전혀 낯선 곳이었습니다. 가정 형편도 대전에서 학습시킬 형편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대전고등학교 갈 실력은 전혀 없는 상태였죠. 공부를 안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간다고 하니까 아버지도 반대요, 담임 선생님도 반대요, 저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보통 때는 제가 고집을 부리지 않았는데 그때 대전 유학에 대해서는 고집을 안 꺾었어요. 계속 보내달라고 졸랐고 그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저는 대전고등학교 입시 원서를 내고 시험을 쳤어요. 불 보듯 뻔하게 제 실력대로 불합격했습니다. 대전고등학교 1차 시험, 또 후기 고등학교도 시험도 봤는데 모두 떨어졌어요. 그 열 여섯살 어린 나이에 대구 친구들은 다 고등학교를 갔는데 저는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그냥 놀았습니다.

<참예수교회를 가게 됨>

그때 시험에 떨어지고 대전에서 대구에 있는 집에 가야되는데 차비가 다 떨어졌습니다. 그때는 입시철이라 추운 겨울이었어요. 대구는 가야 되고 대전은 이방도시고 대전역 광장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걸인처럼 차비를 빌리려고 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 쫓아가면서 집에 가야 되는데 차비 좀 도와주라 하니까 아무도 안주더라고요. 시험 치려고 차고 온 손목시계가 생각이 나서 대전역 근방에 전당포를 찾아가 차비와 바꾸려 했지만 또 거절당했어요. 추운 날 참 힘들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대전에 시험 치러 와서 공부는 안하고 시내버스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참예수교회를 본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누나가 한 명 있는데 대학 다닐 때 방학에 대구에 있는 참예수교회에 데리고 간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낯선 대전에서 참예수교회를 보니 굉장히 반가웠었거든요. 그 기억이 나면서 참예수교회에 가서 돈을 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하나님에 대해서, 참예수교회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때도 믿음이 생각나고 하나님 말씀이 생각 난 것이 아니라 그냥 돈을 빌리려고 갔습니다. 제가 길눈이 좋아 버스길 더듬어서 걸어갔어요. 그때 참예수교회는 보문산 밑에 있었어요. 차비를 얻으러 참예수교회를 찾아간 그때가 제 의지로 참예수교회를 간 첫 발걸음 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들으러 간 것도 아니고 단지 돈을 얻으러 간 거였지요. 그때 배영도 장로님이 담임목자로 계셨습니다. 새까맣고 여드름 투성이인 전혀 모르는 어린 청년이 돈이 없어 차비 얻으러 왔다고 하니까 사택 작은 방에 들어오라고 하시며 밥도 차려주시고 차비도 주셨습니다. 그렇게 대구에 도착했고 아버지께서 참 대책 없는 사람이구나 하면서 무척 꾸중을 하셨습니다. 3, 4월까지 그냥 그렇게 집에서 놀아라 하시더니 자식이 그렇게 있으면 안 될 것 같은지 대전에서 재수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대전고등학교에 입학 그리고 참예수교회에서의 신앙생활>

말씀드렸지만 저는 집에서 공부한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는 제가 바뀌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공부가 재미있었고 참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대전 충남지역에서 중학생이면 가장 가고자 했던 대전고등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시험과목이 되게 많았어요. 대전고등학교에 합격했고 마침 학교가 대전교회하고 무척 가까웠습니다. 학교 주변에서 하숙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때부터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돈 얻으러 갔던 학생이 이제 예배드리려 안식일에 학생 예배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그때 저는 인생의 많은 죄가 생각이 났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며 구원을 받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대전에서 세례를 받고 바로 목자님 안수할 때 성령도 받았습니다. 그 후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과 동시에 대구에 있는 약학대학에 입학하고 지금까지 약사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철없고 무모한 고집이 당시에는 고등학교 다 떨어지고 대전역 광장에서 집에 갈 차비를 얻으려고 구걸하는 참담한 모습이었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참된 참예수교회를 찾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만일 대구에 그냥 있었으면 저는 아직도 신앙생활을 안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복을 주셨으나 신앙에 소홀한 삶>

저는 사실 어떻게 해서 저의 삶이 이렇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을 전혀 몰랐었을 사람이 대전이라는 곳에 오게 하셨고 또 세례, 성령을 받게 하셨고 죽은 영을 살려주셨습니다. 또 저 같이 세상을 헤쳐 갈 지혜와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살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많은 복을 받고 육신적으로는 편안히 살았는데도 저는 교회를 위해서 영적인 형제자매님을 위해 충성된 인생을 살지 못했습니다. 제가 30대 초반까지는 약국을 운영했고, 50대 초반까지는 공무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제 삶을 살기에 급급하여 교회에 마음을 두지 않았습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처리할 일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또 교회의 어려운 일이나 행사에도 마음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자녀들의 어린 시절 종교 교육도 소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에게도 하나님께서는 계속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섬기는 부인을 주셨습니다. 착한 아들과 딸을 주셨고요. 그리고 착한 아들과 딸에게 분에 넘치는 좋은 직장을 주셨습니다. 이런 복을 받을 당시에는 얼마 동안 하나님께 감사하다가도 곧 잊어버리고 세상일에 집중했습니다. 제가 건강했었는데 신경성 소화불량으로 한 2주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저에게 하나님 말씀이 전과 다르게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얼마 못가서 또 믿음이 약해졌습니다. 교회에서 말씀하시는 ‘구원’이라는 말씀과 영원한 ‘천국’이라는 말씀이 참으로 멀리 느껴지고 가슴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결국 영혼의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저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느끼며 하나님 은혜를 모르는 삶을 살았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보통의 가정처럼 어려움 없이 살았으나 제 마음속은 기쁨이 없이 항상 공허했습니다.

<아내의 암 진단, 그리고 신앙의 회복>

이렇게 하나님 은혜를 가볍게 여기고 세상일에만 집중하던 어리석은 저에게 2년 전 2017년 7월에 제 인생에 최대의 아픈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믿음이 없는 우리 가족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 늘 간구하고, 어리석은 남편을 늘 이해하면서 어머니같이 사랑하며,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교육한 저희 아내가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에게 아픔과 두려움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먼저 아내가 하늘나라로 갈 수 있겠다. 그러면 우리 가정의 구원을 위해 누가 기도를 하지. 어리석은 이 자가 세상을 사는데 누가 위로하고 도와주고 지혜를 주지. 자녀들은 누구에게 안식을 얻지. 나는 누구하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이야기하고 위로를 받지.’

참으로 제 인생에 처음으로 이처럼 아픔과 고통을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이때 아내가 암 진단을 받고 한 말과 행동이 아직도 제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좀 더 살았으면 좋겠는데” 하고 눈물 한 방울 딱 흘리더니 소매에 눈물 닦고 그 이후에는 눈물을 흘린 흔적을 본 적이 아직까지 없습니다. 아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부모님에게나 가족에게나 친구들에게는 진짜 선한 진심을 대했고,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후회가 없으나, 하나님 말씀을 듣는 것과 하나님과 교회에 봉사하는 것에 소홀한 것이 후회된다며 시간이 주어지는 데까지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싶고, 아들, 딸이 하나님께 경배하며 인생을 살아가도록 교육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어 시간이 주어지는 데까지 아들, 딸의 구원을 위해 권면하며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갈 수 있는 곳은 주님의 몸 된 교회밖에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 깊게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진짜 저는 많이 변했습니다. 제 마음 속 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던 아주 나쁜 마음이 있었습니다. 교회와 목자님, 성도님들이 그냥 불편했습니다. 교회에 대한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교회에서 선포된 하나님 말씀에 온전하게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제 마음 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교회에 대한 불만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교회에서 선포되는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목자님들과 성도님들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달아졌습니다. 또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이날이 축복임을 깨달으며 지금 살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은 제가 가지려고 해서 생긴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믿음의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

2년간 참 많은 변화가 저에게 있었는데 믿음이라는 것이 사람이 다짐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셔야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내의 암 진단이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자 엄중한 꾸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이기에 자기 잘못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에 순종하여 천국 백성이 될 수 있도록 크신 은혜의 기회를 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가벼이 여긴 저에게 주시는 엄중한 꾸중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가정은 아내가 암 진단을 받고 말한 것 같이 아내는 하나님 말씀 듣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교회를 참으로 섬기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딸도 하나님 말씀과 안양교회 성도님들의 선한 본으로 믿음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안양교회 성도님들의 선한 믿음이 딸에게도 믿음의 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들 며느리도 아직은 안식일 예배드리는 수준이나 하나님의 은혜로 성도로 성장할 것을 간절히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어린 청년 시절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던 저를 아무 연고 없는 대전으로 오게 하시고 고등학교 모두 떨어지는 아픔이 있었지만 저를 하나님의 참교회로 불러주는 계기가 되었고 참으로 부족한 저에게 많은 복을 주셨습니다. 그런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주님께서 주신 인생의 복과 자유함을 하나님께 드리지 못하고 오직 저의 교만으로 하나님께 충성하지 못한 삶을 살았는데도 하나님께서는 용서하시고 아내의 아픔을 통해서 다시 구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성도들의 개인과 가정에 주시는 어려움이 단순히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선한 구원의 말씀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양교회 여호수아 회원님들이 세상 살기 힘든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충성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안양교회 아동부와 학생과 성도님들이 하나님께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것으로 간증 마칠까 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