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저는 2018년 공군 장교로 입대해 현재 대위로 복무중인 김은광 형제입니다. 먼저 군 장교 준비부터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시고 이렇게 받은 은혜를 나눌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군 장교를 꿈꾸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장교로 군 복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군 장교에는 많은 장점들이 있었지만 그중 출퇴근을 할 수 있어 군 복무 중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 졸업 후 입대를 하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역을 해야하는 대학시절 군 입대로 인한 단절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었다.

 2013년, 대학교 1학년때 육군 ROTC 시험에 응시하였고, 하나님의 은혜로 필기시험부터 체력, 면접까지 모든 시험 합격하여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ROTC 생도 자격을 갖추게 되었다. 

 합격 후 나는 군에 대한 걱정 없이 편한 맘으로 대학생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1학년 이 끝나갈 무렵 공군 장교로 복무 중이었던 작은형에게 육군 학군단을 포기하고 공군 학사장교 시험에 응시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학군단 생활을 하면 방학기간에 군사훈련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교회 행사에 참석하기가 힘들고 졸업 후 임관을 하더라도 육군의 경우 교회가 없는 지역에서 복무할 확률이 높아 신앙생활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공군 학사장교의 경우 대학 졸업 후 군사훈련을 받고 임관 후 복무지가 대부분 공항이 있는 대도시에 근무를 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기에도 더 좋은 환경일 것이라고 하셨다. 분명 더 좋은 조건이었지만 공군 학사장교는 육군 ROTC 보다 시험에 합격하기가 더 어렵고, 나의 경우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이미 합격한 육군 ROTC 생도 자격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큰 고민이 됐다,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도를 하고 많은 고민한 결과 나는 공군 학사장교에 지원을 하기로 하였다. 다시 한번 도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은 됐지만 더 나은 신앙생활을 위한 결정이니 주님께서 함께해주실 것을 믿는다.

 

<광야를 맴돌았던 수험기간>

 ROTC 시험에 합격하였던 것처럼 공군 장교시험도 모든 것이 순탄하게 준비되어 바로 합격하면 좋았겠지만 나의 수험생활은 그렇게 순탄하지 못하였다. 시험은 ROTC 시험과 비교해서 공인영어성적이 필요할 뿐 필기시험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별 다른 걱정 없이 준비 하였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첫 응시 1차 합격자 발표날, 모니터에는 ‘불합격’이라는 붉은 글씨만 보였다… 그래도 아직 졸업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고 더 준비하면 될거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였다. 하지만 일년 뒤 다음 시험에도 결과는 불합격 이었다. 3학년이라 친구들은 벌써 군대에 다녀와서 복학을 하여 취업 준비를 하는데 나는 군 문제도 해결을 못하고 미래에 대해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자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기도를 하며 하나님을 의지하기는 커녕 오히려 교회에 대해 점점 소홀히 하기 시작하였다. 4학년이 되자 공부를 해야한다는 핑계로 사역을 맡지 않으려고 하였고, 교회에서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비협조적으로 나오기 일 수 였다. 그렇게 하나님과 점점 멀어져가며 시험을 준비하였고 대학 재학 중 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을 응시하였다. 하지만 그 결과는 전과 다를게 없었다, 불합격을 하자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님 저는 신앙생활을 더 잘하고 열심히 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는데 왜 계속해서 떨어뜨리시나요?’ 내 자신을 되돌아보기 보다는 하나님을 원망하였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대학부 영은회가 개최되었고 나는 마지막 대학부 영은회를 참석하였다, 대학부 영은회 주제는 “성화의 여정” 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40년 동안 광야에서 훈련시키며 성화시키는 내용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성화의 여정을 묵상하면서 나는 지난 나의 삶을 반성 할 수 있었다. ‘주님 저는 지금까지 주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저의 힘으로만 살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낮추고 주님만을 의지하게 하기 위해 실패를 주심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주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저를 바른 길로 이끌어 주세요…’ 영은회를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회개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시험에 합격하다> 

 대학부 영은회 이후로 나는 더이상 방황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고 기도하며 시험을 준비하였다. 2018년 4월 대학 졸업 후 또 시험에 응시하였다, 시험을 치루고 나온 뒤 느낌은 좋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이전 시험을 봤을 때와 별다른 느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원망하지 않고 그것에도 주님의 뜻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결과를 기다렸다. 6월이 되어 1차 합격자 발표를 하였고 합격자 명단에는 나의 이름이 있었다. 주님께 참 감사했다, 시험에 합격하게 해주심에도 감사했지만, 무엇보다 긴 수험기간 동안의 불합격과 합격을 통해서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나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기 때문이었다. 이후 주님의 은혜로 2차 면접도 잘 볼 수 있었고 그 결과 합격을 하여 4년간의 수험생활을 마치고 8월 공군 교육사령부에 장교후보생 신분으로 입대 하였다.

<12주간의 기본군사 훈련을 마치다>

 입대 후 12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이 시작되었다, 훈련은 장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보니 매우 강도가 높았다, 매일 반복되는 얼차려, 강도 높은 체력훈련,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장기간동안 교회에 가지 못하는 현실, 임관을 하기 위해 통과하여야 하는 많은 시험들 이 모든 것들은 나를 힘들게 하였다, 훈련 초반에는 밤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기도 하였다. 나는 힘들 때마다 여호수아 1장 9절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하였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 나와 항상 함께하신다는 말씀은 나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고 힘든 훈련을 참고 견딜 수 있게 해주었다. 그렇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12주간의 고된 훈련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다치지 않았고 임관종합평가 또한 잘 통과하여서 2018년 12월 공군 소위로 임관 하였다.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될 수 있었던 만큼 군 생활 동안 주님을 위해 더욱더 헌신 해야겠다.

<복무지를 선택하다> 

 임관 후에는 바로 복무지로 가는 것이 아니라 4주간 특기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 특기교육은 무척 중요하다 그 이유는 특기학교 성적과 기본군사훈련 성적 평균을 내어 순위대로 자신의 복무지를 선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군사훈련 성적이 좋지 않아서 특기교육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도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고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한 결과, 특기교육은 좋은 성적으로 수료를 하게 되었다. 복무지 선택을 앞두고 광주와 부산중에 고민을 하게 되었다.  두 지역을 가지고 고민한 이유는 부모님과 목포교회의 상황 때문이었는데,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서 자식 중 1명이라도 부모님 가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지방 교회의 특성상 젋은 사역자 1명이 귀하다보니 내가 목포에 남게 되면 교회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을까? 라는 이유였다. 나는 주님께 기도를 했다 ‘주님 제가 어디로 가든 그곳에 보내신 주님의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저의 뜻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이 있는 곳에 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며칠 후 선택의 날이 되었다, 나는 9번째 차례로 복무지를 선택 할 수 있었다. 나는 고민 끝에 광주를 선택하려고 하였었다. 나보다 상위권의 동기들은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여 수도권 지역에 가기를 희망 때문에 광주와 부산 모두 내가 희망한다면 갈 수 있을 것이고 특히 광주는 잘 희망 하지 않는 지역이기에 별로 걱정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상황은 나의 생각과 다르게 진행됐다, 광주는 2명, 부산은 3명이 갈 수 있었는데, 나의 윗 순번에서 2명이 광주를 희망하였다, 그 때문에 나는 차선책인 부산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희망하였던 광주는 갈 수 없었지만 주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인도하여 주신 것처럼 나를 부산으로 보내신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에벤에셀 임마누엘 하나님>

 부산에 온 이후에도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님께서 언제나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셔서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고, 신앙적으로도 부산교회에서 바로 사역을 하게 하시면서 훌륭한 동역자들을 통해 나의 연약한 점을 느끼게 하시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주셨다. 또한, 주님께서 큰 복을 주셔서 믿음의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자녀를 보내주셨다. 이 모든 은혜에 감사드린다.

 군 장교를 준비했던 시절부터 전역을 3개월 앞둔 지금까지 걸어왔던 발자취를 돌아보면 주님께서 내 인생을 주관하시고 내가 잘못된 길로 나아가려고 할 때마다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고 함께 해주셨음이 느껴진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주님께서 함께하시고 인도해주시기를 소망한다.

 앞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될 믿음의 후배들, 그리고 군 복무가 아니더라도 여러 삶의 문제로 고난을 겪고 계시는 모든 성도분들이 고난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하심을 구하며 살아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