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간증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심으로 주께서 제게 일하신 날들을 돌아보며 주를 찬양하고 주의 행하심을 고백하는 시간을 갖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교회에서는 간증의 자리가 많습니다. 전에는 간증을 하라고 하면 걱정이 앞섰습니다. 간증은 거창한 것을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함에도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막연히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지’라고 생각했지 제 일상을 어떻게 이루어 가시는지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간증을 하라고 말씀하시면 뭐부터 얘기해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주께서 이루심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증거하지 아니하신 것이 아니니 곧 너희에게 하늘로서 비를 내리시며 결실기를 주시는 선한 일을 하사 음식과 기쁨으로 너희 마음에 만족케 하셨느니라 하고’
(행14:17)
주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십니다. 제가 간증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나 그 이후나 주님은 변함없이 일하셨습니다. 이를 알게 하심이, 주님의 손길을 선명히 느낄 수 있게 하심이 저의 간증입니다.
저는 5년간 수험생활을 하고 올해 간호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현재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끝에 결국 합격했기 때문에 간증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셉은 형통한 사람의 대명사입니다. 영어 성경에서는 형통을 success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셉이 성공한 사람의 대명사라는 말이겠지요. 그런 요셉의 삶에서 success란 단어가 기록된 부분은 딱 두 군데 있습니다. 노예였을 때, 그리고 감옥에 있었을 때입니다. 요셉은 총리가 되었을 때에도 주님과 함께하는 형통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노예와 죄수일 때 요셉을 형통한 자라고 기록한 건 성공이란 직업이나 직책에 있지 않고 삶은 살아가는 것,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이끄시는 과정임을 말씀해주시고자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그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심을 보았더라‘
(창39:2-3)
성공이란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임을 고백합니다. 어떻게 합격했는지가 아닌 5년간 주께서 저와 함께하신 발자취를 나누고자 합니다.
직업으로 간호직 공무원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단순합니다. 병원은 대개 3교대를 하는데 공무원을 하면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2년 정도만 공부하면 될 거라 생각했던 수험기간은 점점 길어졌고 공부를 하는 동안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병원에 다니면서도 안식일을 지킬 수 있는 길이 생각보다 많이 열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무원을 하게 되면 학점이 필요하지 않아 학점 관리를 하지 않았었고 경력 단절인 상태로 병원을 지원하게 되면 제가 만족할 만한 곳에 취업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였습니다. 사실상 저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 아니라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겉모습으로는 예배를 드리고자 함이었지만 속마음은 제 욕심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렇게 수험기간은 더욱 길어지고 4년 차가 되었을 때 필기에 합격하고 면접에 떨어지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1배수 합격이지만 동점자가 발생하였고 제가 그 동점자였던 것입니다. 면접에 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동점자인 다른 사람을 안타깝게 생각하였었습니다. 그렇게 면접에서 떨어지고 나니 이 길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고 싶지 않던 제 속마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다른 것입니다. 공부를 계속 해야하는 지 병원에 가야할지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선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정말 내게 원하시는 길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기도 끝에 병원이 아닌 계속 학업을 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욕심으로 시작했던 공부가 끝이나고 주님이 이끄시는 길대로 가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5년차 수험이 시작되었고 그 해에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병원과 공부에 관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내려놓음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 중에 주님을 선택하느냐를 물어보신 거였습니다. 애써 외면했지만 병원 스펙을 따졌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써왔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에 가치를 두었던 것을 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5년간 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같은 공부를 하였지만 늘 새로운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다 적지 못할 만큼 주님의 도우심과 채우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5년의 세월을 통해 얻은 것은 합격이 아니라 세상 문화에 젖어 있지만 물들어 있는지조차 몰랐던 저를 일깨워 변화시켜 주신 것입니다. 5년간의 시절이 헛되이 흘러가게 두시지 않으시고 값진 시간으로 만들어 주심이 참 놀랍고 감사합니다. 제가 합격을 하지 않았더라도 저는 같은 고백을 하였을 것입니다. 제가 합격을 하게 된 것은 그동안 공부해 놓은 것이 있으니 합격할 때가 돼서 합격한 것도 아니고 사역을 열심히 해서도 아닙니다. 주께서 정하신 때가 이 때였음임을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합격을 주실 수도 있으시고 불합격을 주실 수도 있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했던 모든 전쟁의 승리와 패함이 그들의 능력이나 칼과 창에 있지 않았듯 수험에 있어서도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격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 중 일부임을 보게 됩니다.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제게 하나님 나라에서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것은 영성과 연관되어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리스도인에게 성공의 정의가 무엇인지 마음으로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공부를 하면서 사역에 힘쓰는 동역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공부가 사역을 하지 않는 핑계가 되지 않고, 사역이 공부를 하지 않는 핑계가 되지 않길 원합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동역자로 있어 주심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부족했고 여전히 부족한 저를 앞으로도 이끄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주신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가치 있고 빛날 수 있길 노력하며 기도합니다. 고난 중에 있을때에도 평안할 때에도 언제나 선하신 신실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제게 주신 기쁨은 하나님을 믿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여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합3: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