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신 하나님 – 원주교회 최의준 형제 간증
할렐루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간증하겠습니다.
하나님 말씀 마가복음 9장 21절에서 24절을 읽겠습니다.
21 예수께서 그 아비에게 물으시되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하시니 가로되 어릴 때부터니이다
22 귀신이 저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2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24 곧 그 아이의 아비가 소리를 질러 가로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하더라
아멘.
오늘 나누게 된 제 간증의 제목은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신 하나님’입니다. 방금 전에 읽었던 말씀은 성경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도 부족하였던 제가 스무살 때에 강남교회에서 처음으로 아동부 교사를 맡게 되어 선배 교사들과 함께 말씀들을 묵상하던 중에 읽었던 말씀인데, 이 말씀을 보고 하나님께는 나의 믿음의 부족함도 도와달라고 할 수 있구나 하면서 적지 않은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 말씀입니다. 여기 말씀처럼 지난날 하나님께서 어떠한 손길로 믿음 없던 저를 도와주셨었는지 그 은혜를 나누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올해로 서른살이고, 모태신앙이었지만 신앙생활이라 부를만한 신앙생활을 하게 된지는 아직 10년도 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에는 지금 의정부교회에 있는 제 또래의 형제 자매님들과 동부교회를 함께 다녔던 기억이 있고, 초등학교 3학년 정도 지나고 나서는 강남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서 강남교회를 다녔었는데, 강남교회에는 저와 동갑인 친구는 한명도 없어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분명 계속 아동부 예배를 참석하고 분반시간에 교사 분들께서 사랑으로 가르쳐주셨음에도 하나님 말씀에 대해서는 제 마음이 잘 열리지 않았고 하나님이 정말 계신지에 대해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천국 가려면 성령을 꼭 받아야 한다고 해서 안수기도 시간에 성령 받기를 구하라고 하니 당시에는 열심히 구해봤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할렐루야를 말할 때 목소리만 크게 소리를 질렀을 뿐이지, 할렐루야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성령을 왜 받아야하는지 간절함은 없었고 지옥이 있다면 지옥에 갈까봐 두려운 마음만 조금 있던 것 같습니다. 영은회 때 장난기 많던 한 친구가 기도회가 끝나고 성령을 받고 우는 걸 봤는데, 선생님이 그 이유를 설명하시기를 친구가 하나님을 만나서 운거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지만 그 때에는 그게 어떠한 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우는 것처럼 아주 슬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는 것과 비슷한 것일까? 하고 추측 정도 했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 저는 왜인지 어릴 때부터 단체생활이나 집이 아닌 곳에서 자는 것을 너무 싫어했어서 아동부 영은회나 학생부 영은회 가는 것도 참 불편하고 싫었고 여름성경학교 하룻밤 자는 것도 너무 많은 부담이 되었던 기억이 많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저를 어르고 달래서 맛있는 것을 사주시거나 선물을 사준다는 조건으로 영은회에 보내시고는 했습니다만, 역시 영은회 때에도 하나님 말씀을 잘 받아들이지는 못했던 것 같고, 하나둘씩 성령을 받아가는 친구들과 경쟁하듯이 성령받기 위해 열심히 기도는 했지만 진실한 마음은 없었던 것 같고, 결국 성령을 받지 못하고 중학교 3학년 쯤 된 것 같습니다.
그 때부터는 잃은양이신 아버지께서 장남인 저에게 슬슬 교회 대신 학원에 가서 공부를 해야하지 않겠느냐 압박을 주셨고, 저도 교회 생활에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큰 의미를 찾지 못하여 자연스럽게 학원 가는 것을 선택하고 서서히 교회와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당시 참예수교회에서 보내주고 있던 중3 대만방문단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머리 속에는 어떠한 하나의 저만의 지식으로서 우리 참예수교회는 다른 교회들과는 다르게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는데 이게 맞는 것이고, 우리만 이렇게 성령을 받고 방언을 하고, 아무튼 다른 교회들은 틀렸고 참예수교회만 구원 받는다 정도 어렴풋이 남아는 있었지만, 그렇게 교회와는 많이 멀어진 상태로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아버지가 무서웠기 때문에 공부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또 그때에도 악기를 다루고 세상 음악을 좋아했어서 학교에서 밴드부 동아리 생활도 하면서 즐겁게 지냈던 것 같지만 그 때의 저의 상태를 지금 돌이켜보면, 로마서 1장의 말씀에서 바울이 지적한 것처럼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 싫어해서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졌던 것 같습니다.
로마서 1장 28절에서 31절 말씀 보시겠습니다.
28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29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 하는 자요
30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의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31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
아멘.
여기 말씀에 나오는 온갖 악한 모습들이 당시의 제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같은 밴드 동아리 안에서도 허영심과 자랑하는 마음으로 다툼이 많았고, 악기를 다루는 실력 같은 것으로 제가 친구를 무시하기도 하고 3학년 때에는 모의고사 성적 가지고도 저를 포함해서 친구들 간에 서로 급을 나누고 수많은 시기와 다툼들이 있었고, 사이가 안좋은 친구들과는 원수처럼 지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하나님을 완전히 의식하지 않고 제 악한 마음대로 살아가던 상태였기에 이는 당연했던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가장 감수성이 풍부한 청소년 시기에 인간관계에 큰 고통이 있음에도 그 원인을 몰랐고, 하나님께 회개는 커녕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기도도 한번도 드릴 생각도 든 적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저도 수능을 보게 되었고, 정말 감사하게도 원하던 대학교들은 무난히 갈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반대로 정말 부끄러운 것은, 그동안 교회를 떠나놓고 수능 1주일 전 안식일에는 수능 보는 저를 위해 청년반에서 수험생 기도회가 있다고 해서 강남교회에 가서 기도를 했다는 것입니다. 정말 순수하게 100% 기복신앙만을 가지고 기도하러 간 것이지요.
또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서,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였고, 그동안 세상의 학교나 학원에서 항상 학생들에게 가르쳐왔던 것처럼 이제 저는 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성공을 이미 이루었고,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탄탄대로를 걸으며 원하는 삶을 누리면서 즐겁게 살 수 있겠다하는 교만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당연히 하나님께 기도드린 덕에 시험을 잘 보았다고 해서 다시 교회에 가지도 않았고,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가장 시간도 많고 신앙적으로 중요한 시기인 20살이 되고나서 갈 수 있는 수많은 행사들, 대학부 영은회, 단기신학 등등 당연히 하나도 참석하지 않았고, 세상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술을 마시러 다닐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어머니께서 참예수교회에 고3 졸업생 수련회라는 행사가 있는데 꼭 갔으면 좋겠다, 목요일마다 강남교회 자매님들께서 교회에 모여서 기도회를 하시는데 제가 수능 보는 날에는 저를 위해서 기도하셨다고 하시면서 보답하는 마음으로 그 행사를 꼭 가라고 권면하셨고, 단기신학이나 영은회처럼 재미없는 말씀 듣는 힘든 행사가 아니라 놀러가는 행사라고 생각을 해서 저도 이번에는 가겠다고 하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 행사에 가보니 어렸을 때 북부 교회 행사에서 만났던 친구들도 오랜만에 봐서 나름 반가웠고, 중3 때 대만방문단 행사를 가지 않았어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남부에 있는 친구들도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다만 상황을 보니 저 빼고 많은 형제자매들은 이미 대학부영은회와 단기신학을 참석하면서 많이 친해져있는데 저는 처음 오게되어서 조금 어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제 마음 속에는 여기 있는 친구들과는 달리 나는 대학 입시에 성공했다는 교만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행사 첫날에는 아이스브레이킹도 하고 조별로 맛있는 간식도 먹고 하면서 즐겁게 교제만 하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본 행사는 제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졸업생 수련회의 제목은 요셉과 함께 떠나는 신앙 여행이었는데, 남부 지방에 있는 여러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시간이 될 때마다 목자님들께서 신앙관, 이성관, 직업관 3가지에 대해 특강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말씀들을 들으면서 제가 그동안 세상에서 배우며 세워가고 있던 가치관과 너무 달라서 당황스러웠고, 그동안 교회 생활도 안하고 악하게 살았던 지난날이 떠오르면서 여기 있는 형제 자매들 중에 내가 가장 지옥문에 가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그 때부터는 두려운 마음이 너무 크게 들어서 밥맛도 없고 밤에 잠도 잘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때에도 잠에 들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꽂고 평소에 잠을 청할 때에 즐겨 듣던 잔잔한 세상 가요를 들었는데, 아무리 계속 들어도 평소와 달리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 회개하고 기도할 줄 몰랐어서 죄를 용서받고 마음에 평안을 누릴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 행사 중에 서도교회에 방문하여 순교하신 박필선 목자님에 대한 말씀을 듣는 시간도 있었는데, 허름한 옛 예배당 터를 방문하고 잠시 묵념하면서 참예수교회가 어떤 곳이길래 이 분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까지 바쳤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참예수교회 신앙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진 저를 위해 제가 탔던 차량을 운전하셨던 목자님께서 차량 이동 중에 저를 조수석에 태우시고 긴 시간 상담을 해주셨습니다.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제가 계속 이대로 살면 어떻게 될지, 잃은 양이신 아버지도 이대로면 어떻게 될지, 세상 사람들은 왜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것인지 등 모든 궁금한 것들을 성경대로 잘 대답해주셨고, 결론은 제가 하나님께 먼저 돌아와야만 아버지도 전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전 교회로 돌아와 행사를 마치고, 당시 강남교회에서는 유일한 20살이었던 저를 위해 한 목자님께서 대전에 터미널에 데려다 주셨고, 저는 혼자 버스를 타고 서울에 있는 고속버스터미널로 도착하여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평일 저녁에 도착한 터미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모두 지하철을 타고 바쁘게 집으로 돌아가는데, 당시 저에게는 그 사람들이 모두 다 지옥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께 이제 교회 생활을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씀드렸고, 아버지께서는 당신도 예전에 믿음 생활 하실 때에 교회 행사 한번 다녀오면 며칠 동안은 성직자처럼 살았지만 그것은 잠깐이라고 조금은 냉소적으로 보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는 졸업생수련회 행사를 통해 저에게 큰 두려운 마음을 가지게 하셔서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열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하였던 저희 또래가 30명이 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그중에 적지 않은 친구들이 현재는 잃은 양이 되어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을 보면 같은 말씀을 들어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고, 예수님께서는 진실로 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이시며, 각 사람에게 믿음을 주시고 붙들어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고3 졸업생수련회 이후에 제가 신앙생활을 잘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해서 바로 건강한 신앙생활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보다는 우선 지옥에 가는 것이 두려워서 교회를 다니는 초보적인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강남교회에서 부족한 저를 아동부 교사로 봉사할 수 있도록 세워주셔서 아동부 예배를 들어가게 되었는데, 아동부 예배 시간에 배우고 또 분반 시간에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말씀들이 다른 교사들과는 달리 그동안 신앙생활을 일절 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모두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고, 소중한 생명의 말씀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녁예배는 저에게 필수가 아닌 옵션이었고, 때로는 오전예배도 상황에 따라 빠지게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목자님께 크게 혼난 적도 있는데 제가 먹어야할 양식도 먹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먹일 수 있겠냐는 꾸짖음에 대답할 말씀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선배 교사들은 저를 사랑으로 기다려주셨고, 시간이 지나면서 제 믿음도 조금씩 자랐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흘러 20살 가을 영은회 때 저는 드디어 성령을 받게 되었는데, 신기한 것은 성령을 구하는 기도를 하다가 받은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영은회 마지막 시간에 성찬례를 거행하였는데, 강사님께서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사랑은 이보다 더 큼을 설명해주심을 듣고 제 마음이 열렸던 것 같습니다. 성찬례 후 기도회 시간에 제 기억으로는 살면서 처음으로 예수님께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죄 때문에 죽으셨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너무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을 흘리며 계속해서 회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입으로 할렐루야를 외치지도 않았고 성령을 구할 생각도 들지 않고 끅끅대며 울기만 했던 것 같은데, 분명 눈을 감았는데도 제 앞에 나무로 된 십자가가 서있고, 그 곳에 예수님께서 달려 계신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나서 목자님께서 제가 성령을 받았음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방언이 충만하게 나오거나 한 것도 아니어서 당시에는 받은 줄 전혀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자신이 죄인됨을 인정하고 회개할 때 그 마음을 깨끗게 하여 주시고, 깨끗해진 마음에 당신의 영을 부어 주심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믿음 없는 저를 도와주신 하나님의 손길로 군대에서의 간증을 나누고자 합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대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의무경찰로 군복무를 하게 되어, 여름에 논산 훈련소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단체생활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보기와는 다르게 얼차려처럼 몸이 힘든 것을 유난히 잘 견디지 못하는 연약함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군대에 가야하는 것이 너무 싫고 두려워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어떻게든 더 편한 곳을 가려고 열심히 찾아보았고, 매주 주말마다 집에서 자고 올 수 있는 카투사만큼은 아니지만 매주 주말에 하루 외출을 나갈 수 있는 의무경찰에 지원하고 합격하게 되어서,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에 외출을 나오면 교회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하였습니다.
7월에 군입대를 앞두고 6월 말에 대학부 영은회를 갔었는데, 영은회를 마치고 나서 한 목자님께서 제가 군입대를 한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는 군대에 갔다와서 믿음이 아예 소멸되어 버리는 청년들이 있었음을 말씀하시면서 신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하셨어서 훈련소에 있는 한달 동안에도 입대할 때 가져갔었던 작은 새번역 성경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물론 구약은 어려워서 신약만 읽었는데, 몸과 마음이 힘든 저에게 많은 말씀들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같은 생활관에 있던 훈련소 동기들은 대부분 신앙이 없는 사람들이었어서 가끔 밤에 소등 후에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도하는 저를 보고 비웃고 미친 것 같다고 조롱하기도 했고, 일반 교회를 다닌다고 하지만 전혀 거룩을 추구하지 않는 동기들과 같이 보내야하는 시간들이 힘들었지만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나중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는 말씀이 위로가 되었고, 청소구역을 정하는 가위바위보를 모두 져서 한달 내내 화장실 변기 청소를 맡게 되어 거의 매일 막힌 변기를 뚫으면서 괴로웠지만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을 통해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는 말씀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청년 분들과 지교 목자님께서 한번씩 보내주시던 인터넷 편지도 큰 위로가 되었는데, 목자님께서 사람의 인생길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 없고 각자 혼자서 걸어가야하는 길이어서,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가야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마음이 힘들었던 저는 하루 빨리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훈련소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비록 의무경찰이 주말에 하루 외출을 나갈 수는 있지만, 대부분 집회 시위가 토요일에 열려서 토요일에는 근무를 해야하고 보통 일요일에만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실망감이 컸습니다. 이에 저도 교회에 편지를 써서 보냈는데, 제가 안식일에 외출을 나와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저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렸고, 성도님들께서 보시고 기도해주셨을 것으로 믿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무사히 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의무경찰로서 교육을 받기 위해 고양시에 있는 경찰학교로 가게 되었는데, 가기 전부터 저는 한가지 기대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꽤 친한 고등학교 친구 한명이 저보다 두달 먼저 의무경찰에 입대하였는데, 경찰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청와대경비단으로 뽑혀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교도 좋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편이니 면접만 잘보면 충분히 뽑힐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었고, 저도 청와대경비단에 들어가게 된다면 친한 친구가 선임이니 군생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 큰 기대를 품고 경찰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훈련소와는 달리 경찰학교는 자기 식구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분위기도 험악하고 얼차려도 심하게 주는 편이었는데, 마침 저희 버스에 탄 동기 교육생들이 조교의 말을 듣지 않고 떠들다가 단체로 기합을 받게 되었는데, 수많은 버스 중 저희 버스만 자기 짐을 머리 위에 이고 오리걸음으로 숙소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상황이었고, 걷는 것도 힘들 정도로 다리가 아프게 되었는데, 마침 다음 날에 청와대경비단 시험을 보는데 100m 달리기를 15초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회복해서 합격하고 싶었지만 역시 무리였고, 시험에 떨어지게 되어서 낙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에 아픈 다리를 붙잡고 아픔과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하나님께서 나보다 내 길을 더 잘 아시니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기로 하였습니다.
경찰학교 교육을 마치고 서울에 있는 어떤 경찰서로 가게 될지 결정이 되었는데, 생일 순으로 몇 명씩 배정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때에도 제 생일이 약간 빠르거나 늦었으면 저희 집과 상당히 가까운 경찰서로 갈 수 있었는데 집에서는 다소 멀었지만 강남교회로 가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한 경찰서로 배정이 되어 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곳에는 강남교회 아동부에 있던 한 남매의 외삼촌께서 수사과에서 근무를 하고 계셨고, 남매의 어머니인 자매님께서 저를 잘 봐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합니다. 마침 최근 인사발령으로 이전까지 의무경찰들을 관리하던 한 직원 분이 그 분의 부하직원으로 가게 되어 어떻게 하면 저에게 도움을 주실 수 있으실지 잘 알고 계셨고, 그 분의 도움과 추천으로 저는 자대에 배치된지 한달만에 교통민원실의 교통대원으로 보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의무경찰로 근무했다면 걱정했던대로 토요일은 거의 매주 일을 나가게 되었을텐데 교통민원실은 공익근무요원들처럼 평일 내내 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쉬는 자리였어서 저는 군생활 대부분을 안식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인간적인 생각으로 길을 찾아보던 저의 계획들을 모두 막으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셔서 제 기도를 응답해주셨습니다. 돌이켜볼 때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저를 위해 군생활 동안 믿음을 더 키울 수 있도록 보충 수업을 시켜주셨다고 생각이 들어 큰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또한 저는 이렇게 군생활하면서 안식일을 지키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렸고, 그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셨으니 제 외출과 휴가를 저만을 위해서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주 안식일에는 아동부 교사로 봉사를 하고, 방학에 대학부 영은회, 학생부 영은회가 있으면 휴가를 써서 참석하고 교사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군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하나님 말씀을 배우고 가르칠 기회를 주심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저의 믿음 없는 것을 도우셨고, 저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인도하신 체험을 통해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진실로 살아계시며, 또한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심을 믿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연약한 몸과 마음을 주셔서 군대에서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하나님을 찾게 해주신 하나님께 더욱 큰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누가복음 22장 32절 말씀 읽겠습니다.
31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32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아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떠났던 자격 없는 저에게 사랑과 긍휼을 베푸셔서 돌이키시고 믿음을 주셔서 지금 이 자리까지 함께 해주셨습니다. 남은 인생 동안 다 갚을 수 없는 빚이지만 돌이킨 후에 형제를 굳게 하는 삶을 살다가 죽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이상으로 간증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