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군 생활 동안 하나님께 받았던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시간 군 복무 동안 느꼈던 은혜를 간증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훈련소에 입대하다>

저는 2020년 11월 16일 나라의 부름으로 9사단 신병교육대대(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군 생활에 대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이다‘ 라는 생각도 하며, 걱정하면서도 든든한 복잡한 마음으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하게 될 군 생활 중 가장 큰 걱정은 인간관계였습니다. 세상 친구보다 교회 성도들과 가까이 지내던 제가 ‘세상 사람들 밖에 없는 군대에서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내려주셨습니다. 처음엔 훈련소 교관들의 눈치를 보느라 동기들과 어색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 동기들과 굉장히 마음이 잘 맞게 되었습니다. 나이, 직업, 살던 지역 등 정말 많은 것들이 달랐던 동기들이지만 훈련소 기간 동안 서로를 잘 챙기고 배려하는 동기들이었습니다. 입대 전, 군 생활 동안의 인간관계에 대해 정말 많이 기도했었는데 그 기도에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훈련소 생활을 하면서 여러 훈련과 무리한 운동, 제설 작업 때문에 몸살에 2번 정도 걸리는 등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아무리 주위 동기들이 배려하고 챙기더라도 가장 의지가 되고 찾게 된 분은 결국 하나님이셨습니다. 동기들의 배려 속에서도 홀로 하나님을 믿는 성도라는 외로움을 부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때의 감각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찾았습니다. 훈련과 훈련 사이 쉬는 시간이나 일과 후 개인정비 시간에는 거의 항상 성경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홀로 하나님을 찾는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제가 읽는 말씀을 통해 정말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저의 훈련소 기간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탈출하고 겪게 된 광야 생활과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매주 당연하게 보았던 형제자매들 없이 외로운 곳에서 말씀, 기도라는 불기둥, 구름 기둥을 의지하며 훈련소 생활을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대배치를 받다>

훈련병들은 5주 정도의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 주에 자신이 앞으로 군 생활을 하게 될 자대에 배치를 받게 됩니다. 그때, 각자의 보직이 정해지는데 저는 저의 1,2,3지망과 전혀 관계없는 포병이 되었습니다. 안양교회 대학부 형제 중 표병 출신의 형제가 있었는데 그 형제는 포병이 되어 굉장히 힘들게 군 생활을 했다고 하여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걱정되는 마음으로 자대에 도착하였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 오히려 훈련소 생활보다 편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였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제 군 생활의 가장 큰 걱정은 인간관계였습니다. 훈련소에서는 좋은 동기들을 만났어도 길어봐야 6주이고 자대에서는 1년 5개월이라는 긴 기간 동안 생활해야 합니다. 훈련소 보다는 오히려 자대에서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많이 기도하고 자대에 갔습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는 자대에서도 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대에도 배려심이 있는 동기와 크게 모나지 않는 선임들을 예비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차츰 자대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유혹의 자대 생활>

훈련소 기간이 고난의 시간이었다면 자대 생활은 유혹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었던 훈련소 기간은 정말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찾았지만, 오히려 편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자대에서는 그런 마음이 풀어지게 되었습니다. 훈련소 기간동안 성경을 읽으며 군 생활 동안 성경 통독하기라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지만 자대에는 그런 마음이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자대에 배치된 기간은 코로나로 인해 모든 훈련이 취소되고 부대 일과가 굉장히 편안했던 기간이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하나님을 찾던 마음은 약해졌습니다. 처음 자대 도착했을 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해서 하나님을 찾았지만, 점차 적응하고 몸과 마음이 편해지자 마음이 풀어졌습니다. 또 개인 정비 시간에 휴대폰을 나눠주어 부모, 성도들과 연락을 하게 되자 훈련소 기간에 비해 외로운 마음이 풀어졌던 것도 한 몫 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열심이 조금씩 조금씩 유혹에 넘어가기와 다시 바로 마음을 잡기를 반복하면서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첫 휴가>

그렇게 자대 생활을 중 첫 휴가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2020년 11월 중순에 입대하고 2021년 3월 하순에 휴가를 얻었으니 약 5개월 만이었습니다. 그렇게 나온 첫 휴가 중 한 번의 안식일을 교회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교회에서 성도들께서 굉장히 따뜻하게 저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기쁜 마음으로 저에게 안부를 묻고 제 군 생활에 대해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그렇게 안식일을 보내던 중 한 성도께서 제게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태명이가 없으니 빈자리가 너무 큰 것 같다. 빨리 전역해서 일꾼의 자리를 채웠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웃으면서 “저도 그랬으면 좋겠네요.”라고 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말이 제 마음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러다 점점 ‘성도들은 내가 군대에서 더욱 성숙한 일꾼이 되어 되돌아오길 바라실 텐데 내가 이런 생활을 계속 하는게 옳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군대에 보내시어 내게 뜻하신 것이 있을텐데 내가 과연 그 뜻에 잘 부응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문을 품고 저는 그렇게 첫 휴가를 지내고 부대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목표>

그렇게 휴가를 보내고 부대로 돌아온 저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바로 ‘전역 후 교회에 돌아갔을 때 나 자신과 성도들,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신앙인으로서 잘해왔다고 말할 수 있는 군 생활을 하는 것’ 이였습니다. 제가 입대하기 전 운동해서 체력기르기, 자격증 공부하기, 독서 많이 하기 등 여러 가지 목표를 세웠었습니다. 하지만 이 목표가 다른 모든 목표보다 우선시 되어야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은연 중으로 생각했던 것을 이번 기회에 명확한 목표로 삼고 노력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0년 같이 느껴지는 1년이 조금 넘는 군 생활 동안 이 목표를 이루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힘을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대생활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훈련은 백신 접종 이후에 다시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지금까지 못 했던 훈련을 보충하겠다는 건지 더 많은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힘들고 지친 중간에 나가게 된 휴가, 다시 훈련, 잠깐의 휴식기간 등을 반복하는 군 생활을 보내었습니다. 그 와중에 있었던 크고 작은 부상, 위험 등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지켜주셨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앙생활에도 크고 작은 유혹과 고난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제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간증으로 되돌아보게 된 저의 군 생활은 마치 인생의 축소판 같이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다가도 연약하여 넘어지면 하나님께서 다시 일으켜 주시는 삶의 반복이 마치 천국을 위해 달려가는 성도의 인생을 압축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오기 싫었던 군대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이렇게 군대를 왔기 때문에 신앙인으로서의 자립심, 독립심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 남은 군 생활 그리고 전역 이후에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앞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될 믿음의 후배들, 그리고 군 복무가 아니더라도 이 간증을 읽으시는 모든 성도들께서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언제나 함께하심과 늘 보호하심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증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