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렐루야∼
우리 삶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주님의 권능 앞에 우리네 인생은 참으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지 어제로 벌써 한 달이 되었는데요,
장례를 마치고 이 일을 겪으며 정말 예수 안에서의 죽음이 얼마나 복 되고 기쁜 것 인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을 탕감받은 자보다 그 은혜가 더 크죠.
아마도 저희 아버지께서 그렇지 않으셨나 싶습니다.

사실 오랜 기간 동안 어머니를 포함한 3형제 저희 가족들이 아버지께 시달림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1주일이면 2∼3일 정도를 술에 취하셔서 동네방네 시끄럽게 떠들어 대시고, 집에서도 조용할 날이 없었죠. 이것이 가족들에겐 늘 스트레스였고, 얼마나 스트레스가 컸으면, “오늘 아버지 술 드셨어?”라는 말이 가족들의 일상적 인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아버지께서 하나님을 믿고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실 저로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던 일이었죠.
그래서 제 스스로가 먼저 이런 아버지를 제쳐 두고, 아무래도 좀 더 애착이 가는 어머니를 전도 대상자로 선택했었고, 어머니께서는 그래도 마음이 착하신 편이어서 아들이 부탁하면 1년에 몇 차례씩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어머니보다도 아버지를 먼저 선택하셨습니다.

2019년 4월 2일쯤에 저희 어머니께서 갑작스러운 뇌출혈 수술을 받으셨는데요, 이에 대한 가족들의 상심이 아주 컸으며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저 암담할 뿐이었죠. 그런데 4일 후인 4월 6일 안식일에 저희 아버지께서 교회 나오셔서 성령을 받으셨습니다. 제가 어머니로 인한 충격에 아직 그 암담함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께서는 아버지께 성령을 주신 것이죠. 저 뿐만 아니라, 당시 성도님들께서도 많이 놀라셨습니다.

그 전주 안식일에 저희 아버지, 어머니께서 교회에 나오셔서 목양실에서 20분 정도 당시 이요셉 목자님과 신앙에 대한 기초적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습니다. 여러 신앙적 말씀을 하시고 목자님께서 저희 아버지께 ‘하나님의 존재를 믿느냐’라고 물으셨죠. 그러자 아버지께서는 ‘하나님은 계십니다. 믿는다’라고 말씀을 하셨고, 이것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목자님께서 어머니께도 동일하게 물으셨는데, 저희 어머니는 대답이 없으셨죠. 아버지보다도 교회를 먼저, 몇 번이나 더 나오신 어머니이셨지만, 아직까지도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대답이 없으시자, 저희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왜 믿지 못하느냐’라고 하시며, 오히려 핀잔을 주시더라고요.

우리가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정상인 것처럼 보이죠. 교회에 몇 번 나온다고 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모습이 제겐 의아했었죠.
어떻게 이리도 쉽게 아버지께서, 하나님의 존재를 이해하고 수긍하실 수 있을까?
나중에 알고 보니, 하나님 앞에 순수한 마음이 있으셨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이 마음을 미리 아시고 성령을 주시어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매우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직장 일을 접고 설마설마하는 마음으로 차를 타고 왔는데 역시나였죠. 하루아침에 전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너무나 기막힌 일이라서 그런지 처음엔 눈물조차 나오지 않더라고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갑작스럽지만 장례절차가 진행되면서 제 마음은 조금씩 안정이 되어갔으며, 이제는 오히려 너무나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그 사랑이 얼마나 큰가’, 이것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아버지께서는 주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을 많이 받으셨구나’ 이 생각이 장례 일정 내내 제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았죠.

사고를 당하신 안타까움에 대한 슬픔이 컸지만, 제겐 슬픔보다 이 감사와 기쁨이 더, 훨씬 컸기 때문에, 내내 평안하고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버지께서 마지막 안식일에 교회에서 몇몇 성도님들에게 축복까지 해주시고, 성도님들과 함께 최고의 기쁨으로 안식일을 보내셨더라고요. 공교롭게도 그날 제가 당직이어서 아버지의 그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전날 금요일에 뜻하지 않게 아버지께서 혼자 교회에 오셔서 저는 저대로 마지막으로 뵐 수 있었죠.

사실 저희 아버지께서 한 달 정도를 누워 계셨었는데요, 마지막에 이렇게 회복하시고 또, 기쁨의 안식일을 보내시고 돌아가셨다는 이 모든 상황들이 너무나 감사할 뿐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가 죽으면 육신은 흙으로 가게 되지만, 영혼은 어디로 갑니까? 낙원으로 가게 되죠.
예수 안에서 이미 죽은 성도이든, 지금 살아있는 성도이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성도는,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구름 타고 오실 때에, 그 영광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성도의 죽음은 슬픔이 아니라,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 영광 중에 구름 타고 오실 때에, 우리가 홀연히 변화하여 항상 주와 함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이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아십니까? 장례 일정 내내 이것이 제겐 크나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4:17)
이 부활의 소망, 천국의 소망을 붙들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원합니다.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할렐루야!

 

글쓴이 : 이경추 집사님